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모험’하면 떠오르는,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귀환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모험’하면 떠오르는,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귀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7.03 13:55
  • 호수 8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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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5년 만에 제작된 이번 후속작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은 극 중 한 장면.
이번 15년 만에 제작된 이번 후속작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은 극 중 한 장면.

은퇴한 존스 박사가 옛 동료 딸과 나치 잔당에 맞서 보물 찾는 과정 담아

모로코·영국 등 세계 곳곳서 펼쳐지는 80대 해리슨 포드의 액션 감동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은퇴를 앞둔 노(老) 교수는 아내가 별거를 통보하고 떠난 이후 외롭게 지낸다. 한때 수업 중 학생에게서 윙크를 받을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그의 강의를 경청하는 학생도 없다. 세상은 고리타분한 그의 고고학 이야기 대신 첨단 과학으로 무장한 채 인류 최초로 달을 탐사하고 온 아폴로 11호에 더 열광한다. 술집에서 쓸쓸히 은퇴를 기념하던 그때 옛 동료의 딸이 찾아온다. 그 순간부터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노 교수, ‘인디아나 존스’는 젊은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중절모’와 ‘채찍’을 들고 마지막 모험에 뛰어든다.

모험영화의 상징이자 영원한 고전인 ‘인디아나 존스’가 15년 만에 귀환했다. 6월 28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해리슨 포드(81)가 존스를 연기하는 마지막 영화여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나치의 악령이 서서히 물러가던 1944년 존스가 그의 동료 ‘바질 쇼’와 함께 나치 요새에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점령지 전역에서 미술품을 약탈하던 나치의 손에 들어간 ‘롱기누스의 창’(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다는 유물)을 훔치려던 두 사람은 애초 계획과 달리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로 불리는 ‘안티키테라’의 절반을 손에 쥔다.

이후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고 존스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고고학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는 술집에서 바질의 딸인 헬레나 쇼를 만난다. 헬레나는 자신이 안티키테라를 연구하고 있다며 존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존스가 안티키테라의 반쪽을 헬레나에게 보여주는 순간, 나치 잔당이자 안티케티라를 쫓던 ‘위르겐 폴러’ 박사 일당이 나타난다. 폴러 박사는 온전한 안티키테라가 시간의 틈을 찾아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었다. 

이때 존스는 안티키테라를 뺏기고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돼 졸지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 결국 그는 노구를 이끌고 세계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릴 거대한 비밀이 숨겨진 안티키테라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도는 여정에 다시 나선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레이더스’(1981)부터 ‘인디아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으로 이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존스는 잃어버린 성궤를 시작으로 누르하치의 유골, 판콧궁의 신비의 돌, 기원전 예수의 성배, 마야의 크리스탈 해골 등을 찾아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2억9000만 달러)가 들어간 이번 작품은 아쉽게 4편까지 연출을 모두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자로 물러나고 ‘로건’(2017) 등을 통해 호평받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보물을 찾기 위해 곳곳에 감춰진 단서를 발견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추적해나가는 모험영화의 기본구조를 충실히 따른다. “빰바바빠 빰빠밤”으로 시작되는 테마곡 ‘레이더스 행진곡’이 주는 감동도 여전하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대신 수많은 경험이 쌓여 노련해진다. 이번 영화에서 존스 역시 “어깨는 쑤시고 허리는 삐걱댄다”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번뜩이는 기지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또 “흑마술 고문도 당해보고 총을 9번이나 맞아봐서 이 정도는 끄떡없다”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존스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는 이 과정에서 80대의 나이를 잊은 듯한 열연을 펼친다. 특히 154분의 상영시간 동안 모로코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영국 등을 돌며 육지는 물론, 상공에서 펼쳐지는 항공 액션, 난파선을 찾아 헤매는 수중 액션까지, 육해공을 누비며 펼치는 액션이 일품이다. 나이 때문에 액션이 다소 둔해지긴 했지만 말을 타고 도심 속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가 하면, 험지에서 삼륜차를 몰면서 평지처럼 능수능란하게 누빈다. 수중에서 대어들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비행 중인 기체에서 낙하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다. 

또 영화 초반 젊은 존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반갑다. 포드가 젊은 존스를 직접 연기한 뒤, 얼굴을 입히는 기술(ILM Face Swap)을 활용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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