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강원태(69) 어르신, 소이면장에 편지 보내
10여일 전 충북 음성군 소이면 김영철 면장 앞으로 편지가 한 통 배달됐다. 경남 여수가 고향인 강원태(69) 어르신이 1961년 진해의 해군 신병훈련소(91기) 동기로 고락을 함께 나눴던 소이면 출신의 이한태(69) 어르신을 찾아달라는 편지였다.
강 어르신은 편지에서 "반백년 동안 소식을 몰라 보고싶고 생각나며 눈앞에 아른거리는 전우를 찾고 싶었지만, 그 간 자식 키우고 먹고 살기에 바빠 백발이 다 된 이제야 용기를 내 전우를 찾으려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이 어르신의 이름과 고향, 나이 뿐이었고 더욱이 이 어르신이 현재 소이면에 거주하지 않아 찾는데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김 면장과 직원들은 강 어르신의 간절한 소원을 풀어주기로 하고 지역 노인들과 역대 이장들을 만나 수소문한 끝에 최근 이 어르신이 서울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두 전우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줬다.
전화통화에서 옛 전우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긴 세월 동안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곧 만나자는 약속도 했다.
강 어르신은 최근 다시 김 면장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움 속에서도 옛 전우를 찾아준 소이면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언제든 여수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철 면장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분들이 계신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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