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경로당 식사 지원…부식비 늘리고 식사도우미 파견
지자체들, 경로당 식사 지원…부식비 늘리고 식사도우미 파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7.03 15:11
  • 호수 8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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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로당에 식사보조도우미를 파견하며 결식 예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여주시 밥퍼스봉사단의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로당에 식사보조도우미를 파견하며 결식 예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여주시 밥퍼스봉사단의 모습.

충북 제천시,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연계… 내년, 전 경로당 확대

경기 여주시, 전북 군산시 등은 ‘밥퍼스봉사단’과 연계해 지원 나서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충북 제천시 영서동에 위치한 신서부경로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로당에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코로나 여파도 있었지만 부식비가 부족해 한 달에 한 번정도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달라졌다. 제천시에서 부식비와 양곡 지원을 크게 늘리고 식사 준비를 전담하는 도우미를 제공하며 하루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것이다. 이재민 신서부경로당 회장은 “매일 30명 내외 회원들이 식사를 하면서 경로당 분위기도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와 자원봉사사업을 연계해 경로당 식사 지원 강화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북 제천시는 올해 1월 17개소로 시작해 현재 5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경로당 점심제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로당 점심제공 사업은 경로당 운영비와 별개로 식사 인원에 따라 20명 미만 월 14만원, 20명~30명 월 16만원, 30명 이상 18만원씩 부식비를 지원하고, 양곡도 기존 지원분에 추가로 연 1~12포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회원 대다수가 고령인 것을 감안해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하루 3시간씩(월 60시간) 식사 준비를 도맡는 경로당복지도우미도 파견한다.

복지도우미는 매일 10시에 경로당을 방문해 전날 경로당에서 부식비로 사다 놓은 각종 식재료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한다. 또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친 경우 뒷정리까지 담당한다. 인원이 많은 경로당의 경우 설거지 등 뒷정리를 회원들이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효과는 크다. 지난 4월 지원 대상 경로당 17개소를 이용하는 어르신 27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3%(256명)가 “점심 제공 지원 사업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경로당에서 식사를 하는 인원수가 늘었는지”에 관해 76%가 “늘었다”고 답하며 결식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숙 복지도우미는 “어르신들이 매일 한 끼는 경로당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식사 후 뒷정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제천시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다.
제천시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다.

제천시는 오는 12월까지 사업 대상 경로당을 150개소까지 확대하고 2024년부터는 전체(339개소) 경로당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 중 제기된 부식비 증액 등도 내년 본 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경로당별로 인원수 대비 부식비와 양곡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면서 “내년에 전 경로당으로 확대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해 경로당 식사 지원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먼저 경기 여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한 경로당 식사도우미 지원사업 ‘밥퍼스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밥퍼스란 밥(Rice)과 도움 주는 사람들(Helpers)의 합성어로 식사를 도와주는 사람을 뜻한다. 회원들의 고령화와 적은 인원으로 인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경로당을 대상으로 주 1~2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봉사단체 한 곳과 인근 경로당을 매칭해 진행되는데 현재 35개소 경로당을 대상으로 19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흥남동, 신풍동, 해신동 지역 경로당을 대상으로 6월~7월에 걸쳐 주 1~2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스봉사단’을 운영한다. 오순도순봉사단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경로당별로 준비한 식자재를 이용해 한 끼 점심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고, 어르신과 함께 식사와 말벗 봉사 활동, 커피 핸드드립 재능기부 활동 등을 한다.

여주시 관계자는 “매일은 아니지만 주 1~2회 꾸준히 식사를 하게 되면서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하반기에는 대상 경로당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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