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중국 ‘사대주의’ 논란 확산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중국 ‘사대주의’ 논란 확산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7.0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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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버에 중국판 콘텐츠 적용…유저 비판 '봇물'
유저들 “중국 매출 높다지만 ‘중국몽’ 선 넘었다”
스마일게이트 사옥(사진=연합뉴스)
스마일게이트 사옥(사진=연합뉴스)

CCO 해명에도 불구, 유저 이탈로 실적 타격 불가피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인기 게임 ‘로스트아크’ 관련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로스트아크 한국 서버에 중국판 콘텐츠를 적용한 데 이어, 고구려 유물인 ‘삼족오’를 중국을 상징하는 대륙에 사용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8일 로스트아크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콘텐츠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외형을 변경했다. 그런데 업데이트 이후 게임 속에 등장하는 좀비와 해골처럼 살아 움직이는 시체 콘셉트의 몬스터가 살아 있는 사람 모습으로 어색하게 바뀌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것이 한국 서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사용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콘텐츠 검열 기관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속의 선혈이나 시체 표현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고구려 유물인 삼족오가 게임 내 ‘애니츠(Anihc)’라는 대륙의 배경 문양으로 적용된 것도 발견됐다. 애니츠는 ‘CHINA’를 거꾸로 한 이름으로 게임 내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대륙이다. 

이에 유저들은 ‘중국 돈 벌려고 역사도 팔아먹었느냐’ “중국 매출 높은 건 아는데 중국몽은 이해하기에 선 넘었다” “삼족오는 동양 문화지만 문양은 고구려 문양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유명 유튜버는 ‘사건에 대해 정확한 해명이 없으면 게임을 그만두겠다’라고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금강선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는 “오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맡겠다”며 “그때까지 새로운 디렉터를 선임하겠다”라고 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일부 유저들은 고구려 문화인 삼족오 문양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금 CCO가 논점에 대해 명확한 답은 피하고, 꼬리자르기 식의 책임 회피형 답변을 했다고 본 것이다. 삼족오 문양은 고구려 것이고, 고구려는 한국의 역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과했어야 명확한 답변이라는 지적이다.

한때 동시접속자가 132만명대에 달했던 로스트아크였지만, 이번 논란으로 동시접속자수가 2만명대로 떨어졌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서비스를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액은 1조57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30억원을 달성했다.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RPG는 매출 736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4%, 26.1% 증가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유저들의 이탈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삼족오 문양이나 몬스터 외형 등은 모두 수정했다”며 “금 CCO의 총괄 디렉터 복귀로 분위기가 많이 반등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로스트아크는 서버 통합, 신규 엔드 콘텐츠 추가 등으로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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