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주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장 “경로당 가면 건강 좋아져 병원 갈 일 줄어…국가재정 절약”
권창주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장 “경로당 가면 건강 좋아져 병원 갈 일 줄어…국가재정 절약”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10 10:57
  • 호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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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 안전지킴이 수당으로 해결… “시장께 감사”

노인복지 가장 앞선 성남시… 6월부터 70세 이상 무료 버스카드 지급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경로당은 국가재정 절약에 기여하는 면이 있다.”

7월 4일, 권창주(78)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장이 밝힌 경로당의 순기능 중 하나다. 권 지회장은 이어 “‘나라에서 우리에게 공짜로 밥을 먹여주는 게 아니다, 국가의 도움으로 경로당에서 식사도 하고 취미생활도 해 건강이 좋아진다, 그러면 병원에 갈 일이 적어지고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에 지출하는 의료비 수천억원을 줄일 수 있다"며 “시장, 의장, 국회의원 등이 (지회를) 방문하면 꼭 이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냄으로써 건강도 좋아지고 병원 가는 일도 줄어듦에 따라 노인 의료비가 절감되고, 결과적으로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권 지회장의 지론은 경로당의 긍정적 역할을 거론할 때 반드시 강조돼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지자체에 경로당 운영비 인상 요구의 근거 중 하나로 이 같은 내용을 인용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울러 노인 건강에 도움 되는 복지 정책의 하나로 노인일자리가 거론되듯 경로당이 노인 건강에 기여하는 최적의 장소란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민은 21만4200여명, 노인인구는 3만3000여명이다.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는 73개 경로당, 회원 3000여명이 있다. 권 지회장은 공무원 출신으로 경로당 회장, 성남시중원구지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4월, 9대 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성남의 어르신들은 버스를 무료로 타는 것으로 안다.

“시에서 70세 이상에게 광역·시내·마을버스 등을 이용하는 카드를 발급 중이다. 한도액이 23만원으로 노인이 한 해에 이용하기엔 충분하다고 본다.”

-노인복지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성남은 노인복지가 가장 앞선다는 소리를 듣는다. 시가 정책을 펴는데 우선적으로 노인을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대한노인회에도 잘 해주는지.

“성남은 일찌기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지급해오던 터였다. 저를 포함해 성남의 3개 지회장이 성남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을 부탁했다. 올해 1월부터 10만원으로 올려 드리고 있다.”

권 지회장은 이어 “통·반장의 활동비(30만원)수준을 목표로 삼고, 앞으로 20만원, 더 올라가 30만원까지 지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3개 지회(수정·분당·중원구지회)가 뭉치면 그만큼 응집력도 클 것이다.

“그렇다. 각자 시에다 대고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요구하면 시에서도 혼란스러울 테니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 건의한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세균을 거르는 청정기부터 안마의자까지 웬만한 시설은 다 갖췄다. 경로당에서 식사가 안 돼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게 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다. 양곡도 배급되고, 경로당 규모, 회원 수에 맞춰 급식도우미도 지원된다. 지자체에서 알아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요구는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 

-경로당 부식은 충분한지.

“그게 경로당 회장의 역량에 달렸다. 같은 돈을 가지고도 어떤 곳은 잘해주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회장이 조금만 더 관심과 열정을 갖고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해결될 부분이다.”  

-경로당 회장들의 수준도 높아졌다는데.

“시대의 변화이다. 경로당엔 여성 회원들이 많고, 가난했던 시절 그분들이 배움의 기회가 적었다. 지금은 공직생활 하던 이도 있고, 군 출신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다. 수년 전만 해도 그들에게 경로당 회장을 권하면 껄껄 웃었지만 지금은 소신을 갖고 오는 분도 있다. 평생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회장직을)수용하는 추세이다.”

“경로당은 국가재정 절약에 기여하는 면이 있다.”7월 4일, 권창주(78)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장이 밝힌 경로당의 순기능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친구들과 대화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프로그램 등을 통한 취미·여가생활 등으로 건강이 좋아지고, 따라서 병원에 갈 일이 줄어 결과적으로 국가의 노인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권 지회장은 “시장, 의장, 국회의원 등이 (지회를) 방문하면 꼭 이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에서 우리에게 공짜로 밥을 먹여주는 게 아니다, 국가의 도움으로 식사도 하고 취미생활도 해 건강이 좋아진다, 그러면 병원에 갈 일이 적어지고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에 지출하는 의료비 수천억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권 지회장의 지론은 경로당의 긍정적 역할을 거론할 때 반드시 강조돼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지자체에 경로당 운영비 인상 요구의 근거 중 하나로 이 같은 내용을 인용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울러 노인 건강에 도움 되는 복지 정책의 하나로 노인일자리가 거론되듯 경로당이 노인 건강에 기여하는 최적의 장소란 인식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민은 21만4200여명, 노인인구는 3만3000여명이다. 경기 성남시중원구지회는 73개 경로당, 회원 3000여명이 있다. 권 지회장은 공무원 출신으로 경로당 회장, 성남시중원구지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4월, 9대 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성남의 어르신들은 버스를 무료로 타는 것으로 안다.“시에서 70세 이상에게 광역·시내·마을버스 등을 이용하는 카드를 발급 중이다. 한도액이 23만원으로 노인이 한 해에 이용하기엔 충분하다고 본다.”-노인복지가 잘 돼 있는 것 같다.“성남은 노인복지가 가장 앞선다는 소리를 듣는다. 시가 정책을 펴는데 우선적으로 노인을 배려해주기 때문이다.”-대한노인회에도 잘 해주는지.“성남은 일찌기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지급해오던 터였다. 저를 포함해 성남의 3개 지회장이 성남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을 부탁했다. 올해 1월부터 10만원으로 올려 드리고 있다.”권 지회장은 이어 “통·반장의 활동비(30만원)수준을 목표로 삼고, 앞으로 20만원, 더 올라가 30만원까지 지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3개 지회(수정·분당·중원구지회)가 뭉치면 그만큼 응집력도 클 것이다.“그렇다. 각자 시에다 대고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요구하면 시에서도 혼란스러울 테니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 건의한다.”-경로당 시설은 어떤가.“세균을 거르는 청정기부터 안마의자까지 웬만한 시설은 다 갖췄다. 경로당에서 식사가 안 돼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게 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다. 양곡도 배급되고, 경로당 규모, 회원 수에 맞춰 급식도우미도 지원된다. 지자체에서 알아서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요구는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 -경로당 부식은 충분한지.“그게 경로당 회장의 역량에 달렸다. 같은 돈을 가지고도 어떤 곳은 잘해주고 어떤 곳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회장이 조금만 더 관심과 열정을 갖고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해결될 부분이다.”  -경로당 회장들의 수준도 높아졌다는데.“시대의 변화이다. 경로당엔 여성 회원들이 많고, 가난했던 시절 그분들이 배움의 기회가 적었다. 지금은 공직생활 하던 이도 있고, 군 출신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다. 수년 전만 해도 그들에게 경로당 회장을 권하면 껄껄 웃었지만 지금은 소신을 갖고 오는 분도 있다. 평생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긍정적으로 (회장직을)수용하는 추세이다.”-경로당 회장을 8년간 했다. 당시 어떻게 운영했는지.“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경로당이 신설됐다. 주위에서 회장직을 권해 70이 안된 나이에 회장을 맡았다. 노인에게 필요한 건 양질의 식사와 기분 전환이다. 관내 기관·단체·유지로부터 협찬을 받아 회식도 자주 하고, 문화탐방의 기회도 정기적으로 가졌다.”-노인인구 1000만, 100세 시대이다. 노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면.“받기만 하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우스개 소리로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지 않나.”-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많다.“다들 성실하게 살아왔으나 자립을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 이유 중 하나가 자식 부양이다. 젊었을 적 자녀들 키우고 가르치는데 많은 희생을 해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요즘 관심사가 무엇인가.“노인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많이들 가는데 거기 들어가면 얼마 못가 운명을 달리하더라. 그런 곳을 안 가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걸 곰곰이 생각한다. 요양원에 가지 않으면 주변에 보살펴줄 사람도 없고 설사 있더라도 자기들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해 도움을 못 준다. 결국은 노인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노인 건강관리 방법은 없는지.“경로당이 대안이다. 경로당은 그 계층의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는 공간이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기 때문에 끼니를 거를 일도 없고, 건강도 나빠지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병원 가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집에만 앉아있으면 ‘병원 순례’를 하게 되지만 경로당에 나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럴 틈이 적어진다는 것이다.”이어 “가령 일주일에 병원을 세 번을 가던 사람이 경로당에 다니면서 한 번으로 줄어든다”며 “그 만큼 국가의 의료비 부담도 줄게 돼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고, 경로당도 회원배가 문제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은.“선거공약으로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과 직원 처우개선(호봉제)을 약속했다. 하나는 해결이 됐다. 두 번째는 직원들 사기진작의 차원에서도 매년 일정하게 임금이 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시장께 두 차례 건의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권창주 성남시중원구지회장(사진 중앙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오른쪽이 김규섭 사무국장.

-경로당 회장을 8년간 했다. 당시 어떻게 운영했는지.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경로당이 신설됐다. 주위에서 회장직을 권해 70이 안된 나이에 회장을 맡았다. 노인에게 필요한 건 양질의 식사와 기분 전환이다. 관내 기관·단체·유지로부터 협찬을 받아 회식도 자주 하고, 문화탐방의 기회도 정기적으로 가졌다.”

-노인인구 1000만, 100세 시대이다. 노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면.

“받기만 하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우스개 소리로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많다.

“다들 성실하게 살아왔으나 자립을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 이유 중 하나가 자식 부양이다. 젊었을 적 자녀들 키우고 가르치는데 많은 희생을 해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가.

“노인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많이들 가는데 거기 들어가면 얼마 못가 운명을 달리하더라. 그런 곳을 안 가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걸 곰곰이 생각한다. 요양원에 가지 않으면 주변에 보살펴줄 사람도 없고 설사 있더라도 자기들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해 도움을 못 준다. 결국은 노인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노인 건강관리 방법은 없는지.

“경로당이 대안이다. 경로당은 그 계층의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는 공간이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기 때문에 끼니를 거를 일도 없고, 건강도 나빠지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병원 가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집에만 앉아있으면 ‘병원 순례’를 하게 되지만 경로당에 나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럴 틈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가령 일주일에 병원을 세 번을 가던 사람이 경로당에 다니면서 한 번으로 줄어든다”며 “그 만큼 국가의 의료비 부담도 줄게 돼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고, 경로당도 회원배가 문제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선거공약으로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과 직원 처우개선(호봉제)을 약속했다. 하나는 해결이 됐다. 두 번째는 직원들 사기진작의 차원에서도 매년 일정하게 임금이 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시장께 두 차례 건의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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