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병원이 알려주는 통증 부위로 보는 우리 몸 29] 자주 물 마시는 습관, 치질 예방의 시작
[건국대 병원이 알려주는 통증 부위로 보는 우리 몸 29] 자주 물 마시는 습관, 치질 예방의 시작
  • 건국대병원
  • 승인 2023.07.10 11:06
  • 호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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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치질이라 하면 대부분 치핵을 상상하거나 염두에 두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치핵 이외에 치루, 치열과 같은 질환이 더 있다. 이들 질환은 항문에 생긴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생기는 기전이나 나타나는 증상이 많이 다르다. 

치핵의 주요 증상은 항문돌출과 배변출혈이다. 항문돌출이란 배변 중 항문에 덩어리 같은 것이 밀려 나오는 증상을 가리킨다. 심할 땐 배변 중이 아닌 평상시에도 나와 있기도 한다.

덩어리란 원래 항문 안쪽에서 서로 밀착해 항문을 닫아 주는 혈관 뭉치로서 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하며 정도가 심해지면 쉽게 출혈된다. 

출혈은 선홍색을 띠며 때로는 물총으로 쏘듯 나오기도 하지만 통증은 대체적으로 없다.

간혹 혈전성 치핵이 있는 환자에서 혈액이 굳어 콩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핵은 사람이 서서 걷기 시작한 이래 중력이 아래로 쏠리게 돼 어쩔 수 없이 감당할 수박에 없게 된 질환이다. 이 때문에 항문 안쪽에 있던 혈관 뭉치가 자꾸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힘을 받게 된다. 

변비가 있거나 혹은 변비가 없더라도 습관적으로 배변 중에 힘을 많이 주는 사람은 혈관 뭉치가 아래로 쏠리는 중력에 밀어내는 힘까지 더해져 혈관 뭉치의 돌출을 야기한다. 배변을 너무 자주 하거나 배변 시간이 너무 길어도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배변 시 밀어내는 힘이 크지 않더라도 혈관 뭉치가 확장돼 용적이 커진다면 항문 바깥쪽으로 쉽게 밀려나올 수 있다. 이 증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술을 마신 후 겪는 항문돌출을 꼽을 수 있다.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어도 혈류가 정체되면서 겪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엔 활동량이 줄어든 데다 두꺼운 옷을 꽉 껴입는 경우가 많아 항문돌출 여지가 더 크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유발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에 육류보다는 채소나 과일과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수시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각종 음료보다 생수가 낫다.

이와 함께 배변 중엔 과도한 힘주기를 피해야 하며 배변은 하루에 한 번만, 배변 시간은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중간에 한 번씩 일어나 적당한 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아야 한다.

치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약물치료를 한다. 연고나 좌제와 같은 국소용 약이나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대개 이런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1~2주 정도 사용해 본 뒤 증상 호전이 뚜렷하지 않다면 수술 치료를 생각하는 게 좋다.

흔히들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심할 것이라는 짐작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수술 치료를 피하려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많이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절제수술은 통증이 좀 있을 수밖에 없다. 절제수술 후엔 통증에 예민한 항문 주변부가 자극돼 어쩔 수 없이 상처가 생기게 되지만 좋은 진통제에 배변을 쉽게 하는 하제를 사용, 통증을 잘 관리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온수 좌욕으로 관리하면 통증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배변하기 또한 훨씬 부드러워진다. 무엇보다 요즘은 항문 안쪽에서 절제해 통증에 예민한 항문 주변부에 상처를 만들지 않는 원형문합기 치핵고정술이 고안돼 있다. 

이는 상처가 생기더라도 상대적으로 둔감한 항문 안쪽에서 만들어져 통증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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