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
[볼만한 책]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10 11:11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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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캐나다 최초로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료조력 사망’(MAiD·Medical Assistance in Dying)이 실행되던 해, 그 최전선에 있던 스테파니 그린 박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은 MAiD의 근접 관찰 보고서로서 특별한 죽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환자들이 이러한 죽음의 방식을 원하는 이유에서부터 신청 기준, 시행 절차, 임종의 모습 등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나아가 생경한 작별의 순간을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 그 속에서 차오른 복잡다단한 감정이 저자의 개인사와 함께 촘촘히 직조된 이 책은 논쟁적인 주제를 충실히 다룬 논픽션이자 잘 쓰인 에세이로도 손색이 없다. 스위스 디그니타스(비영리 조력 사망 지원단체)에 따르면 2022년까지 조력 자살을 선택한 한국인은 3명이며 100여 명 남짓한 신청자들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테파니 그린/최정수역/440쪽/1만8000원/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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