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진짜’ ESG경영 실천하는 기업들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진짜’ ESG경영 실천하는 기업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7.17 10:49
  • 호수 8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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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7월 8일 유명배우 차인표 씨의 친부인 차수웅 우성해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과정이 재조명 됐다. 

차인표 씨는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를 통해 당대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오른 뒤 차수웅 회장의 아들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사람들은 “배우는 취미고 경영권을 물려받고 경영자로 나설 것”이라 추측했다. 소문을 의식했는지 차 씨는 회사 운영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천명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 차수웅 회장은 가족들과 모여 경영권 승계 문제를 논의했다. 이때 차 씨를 비롯한 4남매는 모두 경영권 승계를 거절했고 차 회장 역시 자녀들에게 주식을 하나도 물려주지 않았다. 실제로 2011년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물러났다. 

이보다 먼저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물러나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기업인이 있다.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이야기다. 제약회사 유한양행과 학교재단 유한재단을 설립한 그는 수익을 인재 양성 및 교육 사업에 투자했고, 세상을 떠나며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유명 대기업들이 자식들에 의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이들은 유일한 창업주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한다.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서였을까. 올해 7월 11일 유한양행은 놀라운 발표를 했다. 8년 간의 노력 끝에 만든 폐암 1차 치료제 ‘렉라자’를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되기 전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 이에 ‘역시 유한양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문체부 차관이 된, 역도 스타 장미란 씨를 몰래 후원한 것이 알려지며 재차 화제가 된 오뚜기 역시 수많은 미담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끔 부정적인 소식이 알려져도 “아직 까방권(까임방지권)이 한참 남았다”며 대중들은 되레 오뚜기를 지지한다. 

매일유업 역시 20년 넘게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만들고, 유당불내증을 앓는 이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락토프리 우유를 생산한 미담이 알려지며 유가공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두 제품 모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정한 ESG경영을 실천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ESG경영’을 선언하고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다. 그런데 대다수는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경우가 만다. 대중들이 기업에 원하는 것을 헤아려 진짜 ESG경영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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