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누가 괴담을 퍼뜨리나”
[백세시대 / 세상읽기] “누가 괴담을 퍼뜨리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17 10:59
  • 호수 8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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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곱씹을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 괴담이 있다. 가까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첼리스트를 불러다 앉혀놓고 술판을 벌였다는 청담동 술자리 괴담부터 멀리는 대한항공 테러까지, 괴담은 국민을 분열·갈등·증오로 몰아갔고 건강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 

괴담을 생성하고 퍼뜨리는 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대한항공 858편 테러는 안기부 자작이고, 정부는 미국산 미친 소를 수입해서 국민의 뇌에 송송 구멍을 뚫으려고 했고, 천안함은 미군 오폭으로 침몰됐고,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했으며, 사드 전자파는 참외로 스며들어 인체를 위협했다.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도 어김없이 괴담이 성행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광우병 괴담의 주역과 정당이 하나가 돼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광우병 괴담과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의 주체가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효순·미선이 사건 때도 사고가 아니라 살해라고 괴담을 퍼뜨렸다. 그 괴담이 대한민국을 크게 한 번 흔들어 놨다. 광우병도 전염된다는 식으로 괴담을 퍼뜨리고 선동했다. 사회적 난동 수준에 가까운 괴담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더불어 민주당 김두관 의원 주최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국회의원·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 현장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해 ‘탄핵’과 ‘특검’을 외쳤다. 매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촛불행진 집회장의 ‘단골손님’들로, 광우병 사태에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주도한 뒤 서울-양평 고속도로 이슈까지 넘어온 것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 구본기·권오혁 촛불연대 공동대표 등이다. 안진걸 소장은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미선·효순이 집회, 광우병 촛불 시위 등을 주도했고, 오창익 사무국장은 광우병 국민대책위에서 역할을 했다. 우희종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글을 수차례 썼고, 민주당의 비례정당에서 대표를 지냈다.  

괴담의 주체가 민주당으로 이전된 것과 관련해 하 의원은 “2000년대 초반 시민단체 주력들이 민주당에 많이 넘어갔다. 민주당 자체가 괴담 시민단체가 됐다. 남은 시민단체들도 연대해서 반일·반미·반정부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담의 주체가 공당이란 사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사회를 혼란케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키고 발전시켜나갈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 정당이 괴담 무리에 앞장선다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괴담 생성·확산의 선두주자인 김의겸 더불어 민주당 의원, 방송인 김어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법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괴담을 국회에서 처음 꺼냈고, 김어준은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주장했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처음 발설했다. 이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우리와 무관한 그들의 전쟁에 끌려들어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는가, 이렇게 무분별하니까 외교도 안보도 걱정”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짜 뉴스와 허황된 음모론으로 헌정 질서를 파괴해 온 정치가, 대학교수, 방송인, 시민운동가 등 선동 세력의 만행을 낱낱이 기록해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 시민의 지성으로 괴담과 거짓을 물리쳐야만 민주공화국이 존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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