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 치과 치료 주의사항
기저질환자 치과 치료 주의사항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7.21 09:29
  • 호수 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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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는 발치 3개월 전 약 복용 중단해야
당뇨·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치과 병원 방문 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히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치과 병원 방문 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히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 수술 직전 금식은 무의미… 항응고제, 치과수술 전 복용 중단

투석 환자, 투석 다음 날 치과치료… 간경화 땐 출혈 성향 높을 수 있어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성공적인 치과 치료, 안전한 치과 수술을 위해서는 전신 상태에 대한 고려가 첫걸음이다. 치과 내원 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신질환에 대해 정확히 의료진이나 보조 인력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땐 정확한 진단명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주치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하고 내원하거나, 본인이 판단하여 안전하지 않은 치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강요하는 환자가 있다. 

병원은 빠른 성과를 내고 빠른 서비스를 받기 위한 곳이 아니라 몸을 보살피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자신의 몸을 가장 소중히 여겨할 사람은 환자 자신이고, 빠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이에 기저 질환자의 치과 진료 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는 식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데시리터당 밀리그램) 이상이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라면 응급치료만 가능하다. 몸 치유의 지연, 감염, 저혈당증, 과혈당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간혹 치과 수술 전 혈당 수치가 높게 측정돼 수술이 연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금식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수술 직전 낮은 혈당 수치를 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식전·식후, 수술 전·후, 하루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의 경우 치유가 지연될 수 있고 감염에 취약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저혈당으로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 후 평소와 같이 당뇨약을 복용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심장질환

불안정 협심증, 최근 6개월 이내 심근경색 병력의 환자는 치과 수술 전 내과 주치의와의 상의가 필수적이고 응급 외에 수술적 치과 치료는 연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장판막질환, 심장 결손, 심장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감염성 심내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적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수술 전 항응고제 중단 또는 타 약물로 대체가 필요할 수 있다. 출혈 위험성이 높으나 항응고제 중단이 불가능한 환자는 입원 후 다른 종류의 약물로 대체한 다음 치과 수술을 해야 한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외래에서 진행하는 작은 치과 수술이라면 수술 전 중단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큰 문제없이 지혈되지만, 수술 후 출혈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압박 지혈, 지혈제 사용 등 적절한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천해명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지혈을 위해 치과에서 지시한 방법대로 거즈를 물지 않고 거즈가 움직이거나 자주 거즈를 교체하거나 침과 피를 뱉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구강 내 출혈이 심하지 않더라도 침과 섞여서 많은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약물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아세트아미노펜 외 일반 진통제 사용은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하고 일부 항생제는 신장 독성을 가지므로 피해야 한다. 일반인보다 출혈 성향이 높고, 질환이 진행된 신장질환자는 뼈의 상태가 불량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투석 환자의 경우 출혈 가능성 때문에 투석치료를 시행한 다음날 오전에 치과 치료를 받는 게 좋으며, 출혈 성향을 높이는 약물을 복용한다면 수술 전엔 중단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사용 시에는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 약으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광범위한 치료는 피하고 출혈 경향이 있는 시술 전에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신장이식을 앞두고 있는 환자의 경우 충치, 잇몸질환, 사랑니 염증, 치아 뿌리 염증 등 감염이 가능한 병소는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간 질환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의 간 질환자 중 급성 간 질환자나 활동성 간 질환자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치과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염성 질환인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치과 치료 전 이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지방간, 간경화 환자는 출혈 성향이 높을 수 있다. 특히 간경화 환자는 수술 전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 수치 등의 파악이 필요할 수 있다.

치과 치료 전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간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은 피하고, 간염 환자의 경우 교차 감염의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골다공증 환자는 골다공증 자체로 치과 치료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약물로 장기간 투여 받았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잇몸이나 뼈가 잘 아물지 않고 치조골의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사제로 투여받았거나 스테로이드를 함께 투여했다면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에 전문의와 상의 후 가능하다면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시술 3개월 전부터 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다른 성분의 약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정 기간 휴약기를 가진 후 발치 등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나 상태에 따라 휴약기를 가지더라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천해명 전문의는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대부분 해당과 주치의와의 협진이 필요하다. 특히 불안정한 전신 상태,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치과의사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처음 치과에 내원한 날 전신질환에 대해 문진하고 치과의사 판단하에 협진 의뢰서를 발부한다. 해당과 주치의와 면담 후 답변서를 받아 치과에 재내원하고 안전한 수술 계획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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