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소속 가람봉사단 “‘봉사 대물림’ 보여주는 어르신 가족…존경스러워”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소속 가람봉사단 “‘봉사 대물림’ 보여주는 어르신 가족…존경스러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7.21 09:34
  • 호수 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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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회 소속의 가람봉사단이 봉사 후 단체촬영을 했다. 복지부장관상 수상 당시는 남구지회 소속이었다.
울산연합회 소속의 가람봉사단이 봉사 후 단체촬영을 했다. 복지부장관상 수상 당시는 남구지회 소속이었다.

웨딩테마공원 조각 관리 및 주변 환경정화

2022 노인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봉사는 대물림”이란 말이 있다. 봉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자연스레 봉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런 예를 보여주는 봉사단이 가람봉사단(단장 김정화·76)이다.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소속으로 2019년 9월에 조직된 이 봉사단은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웨딩테마공원과 주변의 환경정화를 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은 지난해까지는 울산 남구지회 소속이었다. 

이 봉사단의 한 단원이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 봉사 현장에는 나왔으나 실제 활동을 못했다. 그러자 이 단원의 아들과 손녀가 번갈아 대신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김정화 봉사단장은 “그 어르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는 존경스런 분”이라며 “건강이 안 좋은데도 굳이 나와 자리를 지켰고, 가족이 교대로 봉사를 도왔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남구 삼산동에 있는 가람경로당 회원 20명이 대한노인회의 제안에 따라 봉사단을 만들어 한 달에 두 번, 공원을 깨끗하게 청소해오고 있다”며 “봉사단의 이름을 울산의 명물 중 하나인 태화강에서 따와 붙였다”고 말했다. 가람은 강의 옛말이다.

김 단장은 젊었을 적 20여 년간 새마을부녀회장으로 다양한 봉사를 펼쳐 대통령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장을 하던 부친이 봉사하는 모습을 어렸을 적부터 봐와 봉사가 삶의 일부가 됐다고 한다. 가람경로당 창설 당시 총무로 봉사했고 이후 경로당 회장을 8년간 지냈다. 현재 가람경로당 회장은 정춘자(73) 봉사단 부단장이 맡고 있다. 

이 봉사단이 활동하는 웨딩테마공원은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 올린 채 사는 주민이나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예식을 치를 수 있도록 구청에서 조성한 야외 결혼식장이다. 수년 전만 해도 결혼식, 웨딩촬영 등이 이곳에서 빈번히 있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뜸하다고 한다. 

정춘자 부단장은 “코로나 때는 조각, 벤치, 놀이기구 등에 코로나 소독약을 뿌리고 걸레로 닦아 깨끗이 관리했다”고 말했다. 

가람봉사단 활동이 마을 환경을 변화시킨 것은 물론 경로당 분위기도 바꿔놓았다고 한다. 봉사단의 최고령자인 서차량(85)단원은 “오전 10시에 봉사를 시작해 12시에 마치고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힘들었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을 서로 얘기한다”며 “그런 화목한 분위기가 오후에도 이어져 그날 하루를 유쾌한 기분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가람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정화 단장은 수상과 관련해 “봉사단이 생기기 전에도 동네 어르신 몇 분이 나와 공원청소를 하곤 했다”며 “어른으로서 자기 사는 동네에 조금 신경을 썼을 뿐인데 큰 상을 내려줘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봉사단 창단부터 관리해온 김미영 울산 남구지회 경로부장은 “어르신들이 봉사활동을 힘들어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계신다”며 “어르신들도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 안부도 묻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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