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21세기 불로장생 영약으로 부각
줄기세포, 21세기 불로장생 영약으로 부각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8.19 11:27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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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및 난치병 탁월한 효과…비싼 가격이 관건
▲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알앤엘바이오 연구원.

최근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및 항노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신의 지방조직을 추출해 배양한 후 다시 투여받는 줄기세포 치료법은 자기의 조직을 사용하므로 부작용이 없고 거의 모든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 의료진과 생명공학 연구진들은 줄기세포치료 원천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인해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생명공학분야에 있어 세계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인체는 210여 종의 다양한 세포들(신경세포, 피부세포, 혈구세포 등)로 구성돼 있다. 세포들이 각 장기의 구성 세포가 되면서 인체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세포들은 끊임없이 죽고 새로 태어난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수억 개의 피부세포가 죽고 새로 태어난다. 만약 이러한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죽게 된다.

줄기세포는 바로 이런 세포 재생의 기원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심하게 독감이 걸리게 되면 후각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기능이 정지되거나 죽게 돼 냄새를 맡지 못한다. 하지만 독감에서 회복되면 후각을 관장하는 줄기세포가 다시 후세포를 만들게 된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와 조직을 만드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와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로 나뉜다.

현재 실용화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는 체외에서 배양하기가 더 용이하고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배아줄기세포 자체로 하나의 ‘사람’이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성체줄기세포도 각 기관으로 분화하는 특징이 발견됨에 따라 성체줄기세포주를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돕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버거씨병, 신부전증 등에 대한 성체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한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 측은 그동안의 여러 가지 임상실험 결과 신부전, 버거씨병을 비롯해 관절염, 뇌경색, 아토피 등 많은 질환에서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부분 이외에도 향후 연구가 더 진행되면 더 많은 질환에 대해 효과를 입증할 전망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은 손상된 장기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재생능력을 북돋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치료가 21세기 불로장생의 영약이라는 칭호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당히 고가의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도 기대만큼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어 가격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질환에 따라 줄기세포의 양을 조절하는데, 적절한 양을 주입하지 않거나 재생에 필요한 여건이 미성숙한 경우 불만족스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극히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 조성률 이사는 “현재 자신의 줄기세포를 질소충전탱크에서 영하 190℃로 15년간 보관하는데 600만원 정도가 소요되고, 시술비까지 포함하면 고가의 치료법"이라면서도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인류의 오랜 숙제였던 난치병 극복과 항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이 발달하고, 이용자가 늘어 고정비용이 감소하게 되면 향후에는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신체 나이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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