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폭염 속 독감·코로나 등 감염병 유행…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 신경써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폭염 속 독감·코로나 등 감염병 유행…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 신경써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7.31 09:28
  • 호수 8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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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도 예년보다 더 유행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8주차(7월 9~15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심환자)는 1000명당 16.9명이다.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체온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뜻한다.

통상 날이 더워지면 인플루엔자 환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7월 들어서도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23주차(6월 4~10일)를 기점(18.1명)으로 하락세로 전환 후 25주차(6월 18~24일)엔 15명까지 줄었지만, 다시 16.1명(26주차)에서 16.9명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22~2023 동절기 독감 유행 기준(4.9명)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28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1000명당 43명), 13~18세(1000명당 25.2명) 등 학령기 연령대의 유행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일 평균 2만6708명)도 전주(2만1857명) 대비 22.2%나 증가했다.

이처럼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건 코로나19 기간 이뤄진 각종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전파의 기회를 줄여왔는데, 일상 회복에 따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을 켜고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야외 활동 및 이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방역 수준이 강했던 지난 3년간 개개인의 호흡기 질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동절기 감염병의 유행 꼬리가 길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백신 접종 등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라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형성된 면역력이 3개월가량 지나 차츰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확진자가 늘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8~24일 사이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3만8809명에 달하며, 이는 직전 1주일(2만7955명)과 비교해 볼 때 무려 38.83%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말라리아 환자도 예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 28주차에 말라리아 환자는 34명 늘어 누적 376명(국내 334명, 해외 42명)이 됐다. 이는 전년(156명) 대비 2.4배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의 유행세가 일상 회복을 되돌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오는 8월 중 예정대로 실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2단계 조정의 핵심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독감과 같은 수준인 4급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7월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미 법적 토대도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고시 개정 절차가 진행되면 병원을 비롯한 일부 시설에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는 등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다.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되고, 감시 체계도 전수 감시에서 확진자 중심의 표본 감시 체계로 전환된다.

통상 여름철에 들어서면 인플루엔자 유행은 감소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유행이 꺾이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이에 철저한 개인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폐·밀집·밀접’ 활동이 잦은 장소나 인구이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휴가지 등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며,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의 실천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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