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맞서 7번째 ‘불가능한 임무’ 도전한 톰 크루즈
AI에 맞서 7번째 ‘불가능한 임무’ 도전한 톰 크루즈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7.31 14:02
  • 호수 8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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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흥행 돌풍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
톰 크루즈가 7번째로 에단 헌트를 연기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과 달리 AI와 맞서는 과정을 특유의 사실감 넘치는 액션으로 담고 있다. 사진은 극중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고난도 스턴트를 선보이는 톰 크루즈의 모습.
톰 크루즈가 7번째로 에단 헌트를 연기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과 달리 AI와 맞서는 과정을 특유의 사실감 넘치는 액션으로 담고 있다. 사진은 극중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고난도 스턴트를 선보이는 톰 크루즈의 모습.

세계 평화 지키기 위해 열쇠 찾기 나선 ‘에단 헌트’의 목숨 건 모험

오토바이 탄 채 절벽 낙하하는 액션 등 압권… 여성 캐릭터 비중 늘어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톰 크루즈는 1981년 고등학생 때 ‘끝없는 사랑’으로 데뷔, 꽃미남 외모를 앞세워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적인 배우가 된다. 

24세 때 출연한 ‘탑건’으로 남성미 넘치는 매력까지 발산한 그는 1996년 작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 본격적인 액션배우의 길을 걷는다. 이후 6편의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숱한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하는 ‘에단 헌트’로 분해 829m에 달하는 부르즈 할리파 타워의 외벽을 오르고 헬기를 직접 모는 등 고난도의 스턴트를 펼치며 찬사를 받았다. 

올해 환갑을 맞은 톰 크루즈가 다시 한 번 ‘에단 헌트’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자 5년 만의 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에서는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는 에단 헌트와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모험을 담고 있다. 특히 개봉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작품은 베링해의 빙하 아래를 유영하던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침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침몰한 잠수함에는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엔티티’(NTT)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엔티티는 전 세계 정보를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어 위험한 세력에게 넘어간다면 핵무기 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은 이를 통해 절대적인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엔티티를 차지하기 위해 각자의 작전을 펼친다.

엔티티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한 쌍의 열쇠가 그것이다. 엔티티를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을 염려한 에단은 이번에도 든든한 동료인 ‘벤지’, ‘루터’ 등과 함께 세계를 돌며 열쇠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좀도둑 ‘그레이스’가 나타나 에단과 동료들의 계획을 방해해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게다가 배후로 의심되는 ‘가브리엘’과 그의 수족 ‘패리스’가 에단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두 가지 면에서 6개의 전작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하나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내년에 개봉되는 2편에서 이야기가 결말을 맺는다는 것이다. 또 앞선 시리즈에서와 달리 사람이 아닌 강력한 지각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과 맞서야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미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AI가 적이자 무기로 활용된다는 점은 두려움을 더욱 자극한다. 극중 엔티티가 모든 디지털 정보를 쥐고 에단과 동료들을 조롱할 때마다 스크린 너머로 절망감과 무력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첨단 디지털 기술이 많은 고민거리를 던진다면 이와 대척점에 있는, 에단 헌트의 아날로그 액션은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2’에서 맨몸으로 절벽을 기어오르는 오프닝 신을 스턴트맨 없이 직접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매 시리즈마다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포인트 액션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대역 없이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 나이가 들수록 보다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쫓는 여러 세력들을 피해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이탈리아 시내 한복판을 질주하며, 좁은 골목에서 암살자들을 상대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적들과 맨몸 격투를 한다. 무엇보다 오토바이를 탄 채 노르웨이 절벽 위를 빠르게 달려 고공낙하하며 낙하산을 펴는 스피드 플라잉 신은 이번 영화의 백미다. 치명적 부상으로 영화 제작 자체가 무산될까봐 이 장면을 촬영 첫날 찍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알래스카 앞바다인 베링해의 심해부터 예맨 룹알할리 사막, 알프스산맥을 비롯해 암스테르담과 아랍에미리트, 로마 등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오가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이와 함께 여성 캐릭티의 비중이 커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 초기부터 꾸준하게 여성 요원과 빌런들이 등장했다. 다만 초기에는 007 등 첩보영화에서 만들어 놓은, 보조 수준에 그치는 전형적인 여자 영웅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수동적 역할에서 극을 주도하는 능동적 역할로 변모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무려 네 명의 핵심 캐릭터가 등장한다. 전작에 등장했던 레베카 퍼거슨(‘일사’ 역)과 바네사 커비(‘화이트 위도우’ 역)를 비롯해 헤일리 앳웰(‘그레이스’ 역)과 폼 클레멘티에프(‘패리스’ 역)가 새롭게 합류해 에단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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