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시도연합회장협의회)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공식 사과하라”
대한노인회(시도연합회장협의회)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공식 사과하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8.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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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규탄 성명 발표… 강도 높은 후속 대응 예고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제1야당의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

대한노인회 전국 시도연합회장협의회(회장 양재경, 간사 고광선)는 8월 1일 최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재발방지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주당 당사 앞에서의 규탄 집회 등 강도 높은 대응도 예고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7월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 참석해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김 위원장이 자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이런 질문을 했다”며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자기(둘째 애)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 뒤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사족을 단 것이다. 이는 법이 허락한다면 노인의 투표권을 제한해도 된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정치권과 노인들의 반발을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7월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8월 1일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고령의 한 참석자가 “노인 폄하 발언을 했다는데 그 진위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전하며 비판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전국 시도연합회장협의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협의회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노인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면서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고, 늙지 않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노인을 폄하하는 것은 부모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대한노인회 시도연합회장협의회는 전국 16개 시‧도연합회장들의 모임으로 2021년 3월 창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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