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돈 내야 K리그 보는 시대 오나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돈 내야 K리그 보는 시대 오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8.07 10:41
  • 호수 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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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하지만 ‘포뮬러1’(F1)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모터스포츠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미하엘 슈마허와 그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운전면허를 따기도 전에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해밀턴의 뒤를 이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막스 베르스타펜까지 쟁쟁한 스타들이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전남 영암에서 7년간 코리아 그랑프리를 유치한 적이 있다. 다만 앞서 밝혔듯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7년을 채 채우지도 못하고 2014년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생중계를 볼 수 있었던 건 외국어로 방송되는 스타 스포츠 채널이 전부였지만 2020년 9월 OTT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사실상 정식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사라졌다. 막 F1에 입문했던 필자 역시 상당히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이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후반부터 중계를 결정하면서 다시 한국어 해설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플레이가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당일배송 서비스로 유통업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이 OTT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에 비해 콘텐츠가 빈약했지만 F1을 비롯해 K리그,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 등을 잇달아 중계하며 무섭게 성장했고 웨이브에 이어 국내 업체 2위자리까지 올랐다. 또 7월 30일에는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간 시범경기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중계해 호평받았다.  

이러한 쿠팡플레이의 약진은 “스포츠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인식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 내한경기를 유치해 중계했을 때 많은 어르신들이 이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지인의 아버지는 당연히 TV에서 하는 줄 알고 채널을 돌리다 허탕을 치기도 했다.

스포츠 중계 유료 관람은 이미 외국에서는 익숙한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프로 스포츠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아직까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를 집에서 돈 내고 보는 것을 불쾌해 하기까지 한다. 물론 유료 중계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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