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복달임 풍속도, 보양식으로 ‘간편식 삼계탕’ 뜬다
달라지는 복달임 풍속도, 보양식으로 ‘간편식 삼계탕’ 뜬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8.07 15:25
  • 호수 8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월 bhc그룹이 서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 밀키트 삼계탕을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ㄴ
지난 7월 bhc그룹이 서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 밀키트 삼계탕을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ㄴ

BHC‧공영홈쇼핑 등 삼계탕 밀키트로 어르신 복달임 행사 지원

‘간편식’ 가격 저렴… 전년 대비 두 배 판매되는 등 가정서도 인기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초복인 7월 11일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회장 김두봉)는 와이식자재마트 중화산점에서 후원한 간편조리식 삼계탕을 경로당 10개소에 전달했다. 

이에 앞선 6일에는 BHC그룹이 서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복달임 삼계탕 750개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과 단체가 대면 행사 제한이 완전히 풀린 올해에도 가정간편식을 활용해 복달임 행사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어르신을 위한 복달임 행사를 후원하는 기업들과 봉사단체는 직접 닭을 삼아 삼계탕을 끓여 대접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개별 포장해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했고 2021년부터 가정간편식 삼계탕이 늘어나자 본격적으로 이를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직접 끓여 대접하는 방식 줄어

2023년부터 대면행사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직접 끓여 대접하는 행사가 본격 재개됐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가정간편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복달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직접 끓여서 제공하는 경우 당일 전부 소진해야 하고 봉사자들의 노동력도 많이 필요하다. 또 코로나 감염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어르신들을 모아 대규모로 진행하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 반면 밀키트를 전달하면 이러한 문제점이 사라지고 비용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여전히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영홈쇼핑은 7월 25일 서울 마포구 용강노인복지관에 삼계탕 밀키트 1000명분을 전달했다.이날 전달된 밀키트는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배식하고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MG손해보험도 20일 서울시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손질 닭, 약재, 찹쌀 등을 포함한 ‘삼계탕 밀키트’와 각종 레토르트 식품, 과일, 식혜, 간식 등을 시원하게 포장해 100가구에 비대면으로 배달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도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이 가정에서 원기회복을 할 수 있도록 보양식 밀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힘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삼계탕 외식비 2만원 육박

삼계탕 밀키트의 인기는 일반 가정에서도 커지고 있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한 그릇에 2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삼계탕을 먹을 바에 집에서 저렴하게 몸 보양에 나서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선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1㎏)의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올랐다. 반면 간편식 삼계탕은 봉지당 7000원~1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다. 맛도 전문점 수준에 못지 않은 데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간편히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7월 1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6월부터 7월 15일까지 삼계탕 간편식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초복을 앞둔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은 147% 늘며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오뚜기도 7월 21일 자사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삼계탕 제품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편의점에서 간편식 삼계탕을 구입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여름 시즌 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 2020년 14.0%, 2021년 21.1%, 2022년 30.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삼복더위기간(7월 16일~8월15일) 보양식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일 시즌 대비 3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