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없는 카카오, 특별세무조사로 수백억 추징
바람 잘 없는 카카오, 특별세무조사로 수백억 추징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8.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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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 지원·탈세 의혹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카카오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341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업계 내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실시한 특별세무조사의 결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3일 발표한 ‘2분기 잠정영업실적’에서 2분기(4~6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동기 1012억원, 1분기 638억원에 비해 각각 44% 및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이유 중 하나로 종속회사 세무조사 결과를 들었다.

카카오는 어떤 종속 자회사가 얼마나 세금을 추징당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게임즈 등이 세금을 추징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회사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다. 특별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기업의 탈세 혐의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있으면 증거 확보 또는 확인 조사를 위해 사전통지 없이 실시되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6월 카카오 제주 본사를 상대로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4개월 만에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계열사 부당 지원 또는 탈세 등 수상한 자금 흐름을 국세청이 지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파악했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카카오엔터나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기업확장과 관련된 대표적 계열사들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부문이 합쳐져 새로 출범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분사해 사업을 키운 뒤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10월 판교 SK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른바 ‘카카오 먹통사태’가 사회이슈화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플랫폼)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됐다면 국가가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후 국세청과 공정위 등이 플랫폼 규제의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청은 2021년 6월에도 카카오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와 그라운드X를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를 벌였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 100%를 가진,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조사 결과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선 ‘정상 세금납부’로 결론났으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에 대해선,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법인 크러스트유니버스이 판매수익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123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백세경제]에서는 카카오 측에 ▲341억원 국세청 추징 사실 여부 ▲추징 관련 종속회사 정보 등 회사의 입장 등을 듣고자 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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