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석 대한노인회 경기 포천시지회장 “역대 가장 성대한 취임식…어르신들 편안한 노후 갖게 최선 다해”
이주석 대한노인회 경기 포천시지회장 “역대 가장 성대한 취임식…어르신들 편안한 노후 갖게 최선 다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8.14 10:18
  • 호수 8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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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분담금 없애고 경로당 회장 활동비 증액… 시장도 긍정적 답변

도의원 시절 노인대학 강의실, 학생들 공부방 마련해줘… 교량도 건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지난 7월 25일, 대한노인회 지회장 취임식에 시장과 시의장, 국회의원,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연합회장, 지회장들, 언론사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역대 가장 성대한 지회장 취임식 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인사들의 취임 축하 장면은 지회장의 높은 경륜과 신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주석(75)경기 포천시지회장으로, 7월 10일에 치른 지회장 선거에서 상대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당선됐다. 

지난 8월 8일, 포천시 신읍동 포천시노인회관에서 이 지회장을 만나 선거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지회 운영 비전 등을 들었다. 

포천시 인구는 14만4200여명, 노인인구는 3만여명이다. 포천시지회에는 307개 경로당, 회원 1만2500여명이 있다. 이주석 지회장은 포천 출신으로 대진대학 행정학과를 나와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제5·7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했다. 자유총연맹 포천지부장, 포천향교 전의, 옥병서원 서원장 등을 지냈다. 포천시지회 소흘노인대학장을 거쳐 14대 포천시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지회 건물이 크고 멋져 보인다.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1년 7월에 완공했다. 1층엔 경로당과 기계실, 2층에 지회장실과 사무실, 노인대학장·대학원장실, 대강당, 3층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개 소강당이 있다. 주차 공간이 부족했지만 최근에 70대 가용의 부지를 확보했다.”

포천시노인회관은 연건평 300여평, 3층 콘크리트 건물로 직사각형의 커다란 창에 외벽을 검은색 벽돌로 마감해 견고하고 웅장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인다. 많은 지회장들의 숙원사업이 지회 단독건물 마련인 점에 비춰볼 때 이 지회장은 복이 많은(?)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지난 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는데.

“경로당 회장님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이다.”

-당선을 예감했는지.

“선거 기간 동안 전 경로당을 두 번 돌면서 매일 가능한 표를 집계했다. 선거 당일 집계 결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지회장은 당선 비결에 대해 “지금까지 선거를 네 번 치러 상대방과 악수만 해도 느낌으로 표심을 안다”며 “어디에서도 네거티브 공격을 받지 않았고, 상대후보조차 저에 대한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경로당을 두 번 돌면서 느낀 점은.

“선거공약이기도 하지만, 경로당에서 지회에 내는 분담금(연 24만원)을 힘들어하고 있다. 촌에 있는 경로당은 독지가 등에게서 후원을 받는데 반해 시내 경로당은 그렇지 않아 사정이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분담금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가능한가.

“포천시장과 면담을 통해 분담금 문제를 상의했고, 시장께서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셨다.” 

이 지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도 언급했다고 한다. 포항시지회는 현재 분회장에게 20만원, 경로당 회장에게 5만원의 활동비를 각각 지급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가전제품을 비롯 냉·난방 시설이 잘 돼 있어 요즘처럼 무더위에 지역의 쉼터,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주석 포천시지회장이 직원들과 지회 건물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윤동준 사무국장.
이주석 포천시지회장이 직원들과 지회 건물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오른편이 윤동준 사무국장.

-포천시에서 노인회에 지원을 잘 해주는 것 같다.

“포천시장께서 효자여서 노인회 일에 최선을 다하신다. 65세 이상에 서울-포천 간 왕복버스 등 버스 무료승차 교통카드를 지원해주고 있다. 사담이지만 시장 모친께서도 경로당에 나오시고, 노인대학도 다니신다. 제가 도의원으로 있을 당시 공무원 신분이던 시장과 시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회 노인대학이 활성화됐다.

“읍·면에 한 곳씩 9개의 병설 노인대학을 두고 있다. 노인대학을 나온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작년에 노인대학원 한 곳을 추가로 설립했다. 노인대학원은 2년제로 정원은 45명이다.”

노인대학 정원은 50~80명으로 1년 간 노래, 무용, 국악 등을 익힌다. 입학식과 수료식에 지회장을 비롯 포천시장, 시의장 등 관내 유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 이 지회장도 소흘읍의 노인대학장으로 1년 6개월여 봉사했다.

-노인대학장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에 ‘노인대학 학습대회’란 것을 처음 열었다.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익힌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마침 제가 몸 담았던 노인대학에서 댄스로 일등을 차지해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이 지회장은 또, “도의원 시절 강의실을 마련해달라는 소흘노인대학장의 부탁을 받고 읍사무소 1층 건물에 한 층을 더 올려 해결해줬던 일이 있다”며 “후에 그곳에서 제가 노인대학장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웃었다. 

포천시지회 노인대학은 그밖에도 연중행사로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축제를 열기도 한다.  

-노인일자리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올해 580명의 어르신들이 경로당·학교 급식도우미, 사회복지시설 환경도우미등에 참여하고 있다. 센터장과 전담직원 등 5명이 일자리를 관리한다.” 

-도의원을 두 차례 역임했다. 지역에 공헌한 점이라면.

“여긴 전방이 가까워 군부대가 많다. 학력을 갖춘 군인들이 토·일요일에 나와 동네학생 30여명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모여서 공부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제가 도비를 받아 공부방을 마련해줬고, 초등학교 가는 등굣길에 다리를 놓아준 일도 있다.”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게이트볼이 활성화가 돼 경기를 즐기는 인구가 많다. 요즘 들어 파크골프도 인기가 많은데 저 역시 오래전에 취미로 즐겼던 운동이다. 정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짓고 있고, 지회장배 파크골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주석 포천시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사시도록 해드리는 게 저의 임무”라며 “가깝게는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로 하여금 어르신들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간단한 컴퓨터 작업도 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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