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회장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는 가짜” 폭로 파문
“김호일 회장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는 가짜” 폭로 파문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08.21 09:32
  • 호수 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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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웨스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산수연을 겸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수여식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 받은 박사학위가 허위라는 내용이 인터넷신문에 보도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웨스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산수연을 겸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수여식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 받은 박사학위가 허위라는 내용이 인터넷신문에 보도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 ‘실버피아온라인’, 유튜브서 의혹 제기

“학위 줄 수 없는 학교에서 받아… 지도교수도 엉뚱한 사람”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이 받은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내용이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해 폭로돼 노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강세호TV는 8월 14일 ‘대한노인회 K회장의 가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의혹의 진실‘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강세호TV는 인터넷신문인 실버피아온라인(발행인 강세호)에 게재될 영상을 처리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실버피아온라인(silverpiaonline.com)은 시니어를 테마로 한 기사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 매체는 영상과 기사를 통해 “K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산수연을 겸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수여식을 가졌다”며 “박사학위를 수여한 대학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이다. 이 학교는 미인가대학으로서 중앙일보가 취재한 학위장사 대학으로 이름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회장은 박사학위를 받기 전 이 학교에서 목회학석사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K회장‘이라는 이니셜을 사용했지만, K회장은 김호일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학위장사란 정상적인 학문 과정 없이 돈벌이로 학위를 주는 것을 말한다. 2007년 신정아 씨의 가짜 학위 논란이 불거지자, 중앙일보는 2007년과 2009년에 탐사보도를 통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학위장사 실태를 파헤쳤다. 이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CCU)은 전형적인 학위장사 대학 가운데 하나다.

강세호TV는 또한 “공공정책시민감시단이 K회장 가짜박사 학위 검증단을 구성하고 다각적 조사를 하여 이번에 디지털버전의 검증결과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다”면서 “보고서는 약 180페이지 분량으로, K회장의 학력에서부터 가짜학위를 만들어낸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교의 학교이력과 박사학위 지도교수 및 논문심사 과정의 비정상, 파행적 운영행태 등을 파헤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실버피아온라인(silverpiaonline.com)에는 ▶김 회장의 박사 학위논문에 대한 검증 ▶중앙일보가 게재한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교가 미인가대학으로서 전형적인 학위장사를 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기사 전문과 학위장사의 실태 ▶김호일 회장, 심태섭 총장, 여현숙 논문 지도교수와의 면담 내용 등이 실려 있다.

지도교수 여현숙 “K회장 몰라”

검증보고서는 “논문 지도교수라고 명시된 여현숙은 ‘K회장이 누군지 알지 못하며 박사학위에 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 의혹에 대해 지난해 박사학위 수여식에서 학위를 수여한 심태섭 총장은 ‘지도교수가 여현숙에서 손원석으로 변경되었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학위 수여 중지 명령 받아”

무엇보다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교는 주정부에 약속했던 인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2017년 10월 16일 부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사립고등교육국으로부터 학위수여 프로그램 운영 중지 명령을 받은 학교”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2018년 5월 20일(논문에 기재된 심사일)에 이뤄졌다는 김 회장의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논문심사 자체가 허위가 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교는 김 회장이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지난해에는 학교가 폐쇄된 상태였다. 학위를 수여한 심태섭 총장도 이름이 엄연히 다른 ‘캘리포니아 크리에이티브대학교(CUC)’ 총장이었다.

아울러 보고서는 “김 회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인문사회연구방법론을 따르지 않은 짜깁기 수준이며, 논문 심사일은 2018년 5월 20일인데 2019, 2020, 2021년도 인용자료도 논문에 다수 수록되는 치명적인 실수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짜 학위 논란에 대해 김호일 회장은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점에 대해서 몰랐다”면서 “심태섭 총장이 직접 와서 수여해서 받았을 뿐이고, 자신이 논문을 작성해서 통과한 사실이 있으니까 그냥 믿은 것이다. 가짠 줄 몰랐고 신경을 안썼다”고 답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은 “김호일 회장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것이 드러난 이상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한노인회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신뢰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지에서 김호일 회장에게 가짜 학위 폭로 동영상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질의했으나, 김 회장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귀하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대한노인회가 발행하는 H신문 6월 2일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5월 D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논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사회복지학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모르고 D대학교가 김 회장을 위촉하였다면 김 회장에게 법적책임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알고도 위촉했다면 D대학과 김 회장 둘 다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짜 박사학위가 불러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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