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니어시민의날' 한국서 첫 선포식... "능동적 선배시민이 되자"
'세계시니어시민의날' 한국서 첫 선포식... "능동적 선배시민이 되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8.2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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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오후 서울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세계시니어시민의날' 기념일 선포식에서 주명룡 세계시티즌데이 한국공동운영위원장 등 참여단체 대표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1988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 제정… 시니어 세대를 기념하는 날

대한은퇴자협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30여개 단체 참여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우리는 끝난 게 아니다. 나이 들어 무대 뒤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등장해 새 역사를 쓰는 시니어가 돼야 한다.”

시니어들을 위한 기념일인 ‘세계시니어시민의날’(매년 8월 21일) 선포식이 국내 최초로 8월 22일 서울 서초구 윤봉길의사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세계시니어시민의날’(World Senior Citizen’s Day)이란 1988년 당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노년세대를 지칭하는 ‘서드 에이지’(The 3rd Age, 제3연령기)를 위해 제정한 것으로 매년 8월 21일을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통상 50대부터 70대 중반까지를 시니어(시니어시민)로 지칭한다. 특히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능동적으로 새로운 일을 찾고 문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기도 한다.

유통가와 금융권에서도 이 세대를 잡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소비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시니어는 신체적으로는 젊은 세대보다 노쇠했을지라도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어 사회 발전을 위해 이들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정부에서는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에서 시니어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크게 늘렸고 앞으로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공동위 “내년부터 8월 21일 개최”

이에 대한은퇴자협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30여개 시니어 단체는 시니어의 권익보호와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계시민의날을 기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모여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한국공동운영위원회’(위원장 주명룡)를 조직한 후 4개월 간 행사를 준비해왔다. 위원회는 올해에만 8월 22일에 기념식을 치르고 내년부터는 원래 기념일인 8월 21일에 행사를 갖기로 결정했다.

선포식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으로 시작을 알린 이날 행사에는 주명룡 위원장(대한은퇴자협회장)을 비롯해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등 30여개의 시니어단체 및 협회 대표, 임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명룡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한국공동위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주명룡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큰 도움을 주신 단체장들과 준비위원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면서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서 받으려고만 하지말고 배우고 벌며 기여하는 시니어가 되자”고 말했다.

박노숙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기념식이 대한민국 선배시민인 시니어 세대의 활동에 큰 발자취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도 기념일을 통해 대한민국 시니어의 새로운 모습을 설계해 나가는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주동담 한국언론사협회장도 “시니어 세대는 우리나라 근대 산업의 주역으로 그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다가 어느 순간 은퇴를 맞으며 노후 준비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시니어 세대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와 잠재력, 미래 지향적 사고 및 활동들은 국가 차원에서도 전략 자산으로 재활용하고, 다채로운 인력 자원 활용 등 국가 전략 수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 시니어히어로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니어히어로상은 여성벤처기업인으로 은퇴해 최우수 보험인으로 변신한 강은주 교보생명 프라임리더와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조연미 시니어플래너협동조합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조연미 이사장은 “저희 협동조합 슬로건이 ‘다시 꽃피는 인생 2막’이다. 오늘 상을 받아 다시 꽃피는 시간을 맞이한 거 같아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제가 꽃을 피운 과정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세계시니어시민의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훈 한국노인복지관협회 부회장의 ‘노인은 시민, 선배 그리고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임 부회장은 ‘시니어’를 ‘선배시민’으로 정의하며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지역 변화를 이끈 선배시민들의 활동 사례를 소개하면서 “시니어가 과거 돌봄의 대상에서 현재에는 돌보는 주체로 세대 변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시민과 연대함으로써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의미가 있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며 변모하는 시니어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의 피날레로 시니어 시민 선서문 발표가 진행됐다. 선서문에는 △지난 삶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은퇴를 두려워하지 않는 활동적 삶 △후배들과 나누는 세대이음 실천 △스스로의 건강지킴 △나눔의 봉사 △행복한 가정 유지 등 시니어가 갖춰야 할 덕목과 매년 8월 21일을 시니어시민의날로 기념하고 시니어의 성장을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명룡 위원장은 “향후 뜻을 같이 하는 시니어단체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매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매년 8월 21일을 시니어잼보리(대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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