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3번째 사망자 발생…이번에도 노인
신종플루 3번째 사망자 발생…이번에도 노인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8.27 20:11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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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유행시 최대 2만여명 사망자 발생 전망”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3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60대 노인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신종플루 대유행시 최대 2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자 노인이 8월 24일 폐렴증세로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다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27일 숨졌다" 밝혔다.

사망자는 한 달 전부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났으며 증세가 악화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병원에서 자체 실시한 정밀역학조사에서 인플루엔자A(H1N1)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 자세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3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은 8월 15, 16일 신종플루 첫째, 둘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 25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332명이며 이중 10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완치된 상태다.

한편 정부는 신종플루 대유행시 최대 2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최영희(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신종플루 유행규모를 입원환자 10만∼15만명, 사망자 1만∼2만명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등을 통해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펼쳤을 때의 예상 수치며, 방역 대책이 없는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되고 입원환자 20만명, 사망자 2만∼4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앙안전관리위와 중앙인플루엔자정부합동대책본부가 현재까지도 가동되지 않아 정부가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9월 초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을 넘은 뒤 10∼11월 신종플루가 유행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자 조기발견과 치료, 백신접종 등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 발병률을 30%로 가정할 때 27조62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들 것으로 추계된 바 있다”며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이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항바이러스제 비축 및 백신 생산 및 구매 등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방역을 담당하는 정부와 치료를 담당하는 일선 의료기관에 긴밀한 협조 체계가 이뤄지지 않아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중앙안전관리위 등 국가재난안전관리체계를 즉시 가동시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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