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끝 없는 부진의 늪… 최문규 사장 '자질론' 대두
한신공영, 끝 없는 부진의 늪… 최문규 사장 '자질론' 대두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8.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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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 3곳 한신공영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한신공영 본사(사진=한신공영)
한신공영 본사(사진=한신공영)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중견건설사 한신공영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뒷걸음질 치는 실적에, 급증한 부채와 차입금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오너 2세 최문규 사장의 자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13억원으로 4.65%가량 소폭 상승했지만 순이익은 76% 이상 대폭 감소했다. 

한신공영의 실적악화가 시작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최문규 사장이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7년 본격적인 2세경영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최 사장은 2016년 총괄 부사장을 맡아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회사 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 태기전 당시 사장을 런닝메이트로 경영에 참여시켰다. 

부임 첫 성적표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9504억원과 영업이익 13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1%, 95.1% 늘어나면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부임 2년차의 경우 ‘매출 2조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신공영의 실적은 2018년 이후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연결기준 2018년 매출액 2조1421억원을 찍은 뒤 2019년 1조6232억원, 2020년 1조5568억원, 2021년 1조3111억원, 2022년 1조2215억원 등 4년 연속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8년 2144억원에서 2019년 1199억원, 2020년 446억원, 2021년 394억원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도 좋지 않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0.0%에서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7.70%를 기록한 뒤 2021년 3.4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3.2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신공영의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41.69%로 지난해 연말 223.28%대비 약 18%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안정적으로 보지만 건설사는 업계 특성상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차입금 규모도 확대됐다. 올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6068억원으로 전년 동기(4535억원)보다 1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장기차입금은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5465억원에서 4577억원으로 800억원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최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했다. 3곳 모두 미분양 가구 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한신공영의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변경했다. 변경 이유로는 ▲부진한 분양실적으로 인한 사업변동성 확대 ▲공시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외부차입이 확대된 가운데 영업자산 회수 시점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됐다.

업계 내에선 최 사장의 경영능력에 자질에 대한 물음표를 띄우는 분위기다. 하루빨리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백세경제]는 한신공영 측에 ▲계속되는 실적부진의 이유 ▲대두되는 최문규 사장 자질론에 관한 입장 ▲실적 개선을 위한 타개책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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