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전문가는 ‘정리 컨설턴트’와 ‘수납 컨설턴트’로 구분된다.
‘정리 컨설턴트’는 정리진단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저희 집은 왜 정리가 안 되는 걸까요?”, “우리 사무실에서는 왜 일할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등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답을 해주는 전문가이다.
정리 컨설턴트는 그들의 공간을 보고, 1:1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수행한다.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정리 컨설턴트는 호감형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적합하다.
말을 할 때는 지나치게 사무적이거나 딱딱한 말씨보다는 따뜻하고 친절한 말씨가 좋으며, 단정하고 바른 옷차림과 머리 모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정리 컨설턴트의 주 업무는 전화 상담, 견적 제안, 계약을 통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고객의 가족 구성원에 맞는 정리 컨설팅을 한다. 정리 컨설턴트의 경우 미국에서는 이미 2004년 ‘U.S. 뉴스 & 월드리포트’지에 미래 유망 직업으로 선정되었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제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뒤늦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정리와 수납에 대한 전문가가 주부 재취업 도전 직업 60개 중 하나로 선정돼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리와 수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리수납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게 됐고 그에 따라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최근 많은 가정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사 노동을 할 시간이 부족해졌다. 또한 홈쇼핑, 인터넷쇼핑, 대형마트의 용이한 접근성 등으로 인해 넘쳐나는 물건들로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깔끔한 주거 환경과 편리한 생활 환경을 만들고자 정리와 수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무슨 정리하고 수납하는데 전문가가 필요해? 그냥 각자 집에서 하면 되지”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처음 포장이사 서비스가 선보였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제 ‘이사=포장이사’라는 공식이 일반적인 것이 됐다. 이렇게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포장이사처럼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 컨설턴트가 정리에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듣고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는 사람이라면 ‘수납 컨설턴트’는 견적서, 계약서, 작업 계획서에 의해 시스템 정리수납 컨설팅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실제적으로 정리하고 수납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 감각이 있어야 하고 맡은 시간 내에 일을 해내는 책임감이 요구된다. 또한 물건 관리와 시간 관리에 대한 의식 변화를 위한 상담자이며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주거 환경 관리자, 정리수납 지원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한다.
단지 잘 정리하고 수납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바르게 정리하고 수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정리수납 전문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정리수납 전문가들에게 참 좋은 일이다.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는 의미도 되니까 말이다. 원활한 가정생활은 물론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바른 정리와 수납은 중요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배운 정리수납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