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며 음악 크게 듣는 건 타인 산행 방해하는 일
등산하며 음악 크게 듣는 건 타인 산행 방해하는 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9.04 13:24
  • 호수 8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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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에티켓 및 기초 지식
등산 중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기 보다는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좋다.
등산 중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기 보다는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좋다.

산길서 등산객 만났을 땐 인사… 등산 중 음주는 사고로 이어져 위험

등산 전 반드시 스트레칭을… 고령자 등 홀로 산행보단 일행과 함께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말엔 유명한 산부터 동네 작은 산까지 경치를 즐기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등산은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에 속한다. 또한 하체,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떠났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등산은 체력 소모가 큰 야외 레포츠로 저체온증, 관절 부상, 낙상 사고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본적인 에티켓을 숙지하며 산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산객은 말 그대로 ‘손님’이다. 즉, 자연의 집을 방문한 손님인 것이다. 주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조심스레 다녀가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례한 이들이 많다. 이에 산을 산답게 지키기 위해 등산 전 알아야 할 에티켓(예의)과 주의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등산 에티켓

▶등산객에게 인사하기= 좁은 산길에서 등산객을 마주쳤을 때는 “안녕하세요, 좋은 산행되세요”, “수고하십니다. 힘내세요” 등의 인사를 건넨다. 산에서 반드시 인사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기분 좋은 인사말은 서로의 기분을 북돋아 주기도 하여 등산예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큰 목소리로 인사하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네 뒷산이나 북한산처럼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등산로에서는 일일이 인사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조용히 산행을 즐기는 이들의 심상을 깨뜨릴 수 있어서다.

▶음주 삼가기= 등산 중 술을 마시는 행위는 주변의 등산객과 산,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모두 좋지 않다. 대부분의 산악사고는 음주로 인한 실족이 크다. 술을 마시면 균형감각과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술 냄새가 주변의 등산객을 자극하고 폐를 끼치게 되므로 등산 중에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등산스틱, 앞쪽에 소지하기= 등산스틱의 끝에는 날카로운 쇠붙이가 달려있어 자칫하면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스틱을 소지할 때에는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거나 배낭에 거꾸로 꽂기보다는 몸의 앞쪽으로 들고 있는 것이 좋다. 또한 불가피하게 배낭에 소지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고무캡을 씌우고, 스파이크는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라디오·음악 듣기 금물= 등산을 하다보면 종종 라디오를 틀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산에 온 사람들의 휴식을 깨는 행위와 다름없다.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낄 수도 있지만 안전한 산행을 생각한다면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산에서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처럼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

▶올라오는 사람이 우선= 좁고 위험한 산길에서는 올라오는 사람이 더 힘든 상황이므로 내려가는 사람이 비켜 주는 것이 예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측통행도 지형이 불규칙한 산에서는 고수할 필요가 없다. 넓은 산길이나 계단에선 익숙한 우측통행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이럴 땐 그냥 따르면 된다. 하지만 좁은 산길에서 우측통행을 고집하면 흙이 잘 다져지지 않은 가장자리가 무너질 수도 있으니 굳이 좌측통행이니 우측통행이니 따질 필요는 없다.

▶경쟁 의식 버려야= 남들보다 먼저 정상에 오르고 먼저 산행을 끝내기 위해 등산로에서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산은 경쟁의 장소가 아니며 자기 과시를 위한 곳이 아니다. 더구나 하산 내리막길에 내달리면 무릎연골이 상해, 나이 들어 산행은커녕 걷는 것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야 한다.

◇등산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산 전 스트레칭은 등산의 첫 단계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추워진 날씨에 하는 산행은 근육이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산행을 마치고 난 뒤에도 반드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과도하게 사용된 신체의 근육이 경직돼 지연성 근육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때는 반드시 발 전체가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하여 안정감을 확보한 다음 무릎의 각도를 충분히 쭉 뻗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어중간한 무릎의 각도에서 체중을 이동하면 무릎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발바닥을 가볍게 지면에 접촉시키며 무릎관절을 살짝 굽혀 마치 발바닥에 스프링을 착용한 것 같은 탄력성을 주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시선은 서 있는 상태에서 발자국 앞에 두고 전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등산 시 발목을 충분히 감싸는 양말을 신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어쿠션 등 체중 부하를 줄이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등산화는 무릎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무릎 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등산스틱은 평지에서는 물론 오르막길을 오를 때나 내려갈 때 하중을 분산시켜 주는 기능이 있어서다.

스틱을 잡을 때는 먼저 스틱 손잡이에 달린 스트랩의 아래에서 위로 손을 끼워 넣고 스트랩을 손목에 건다. 이후 손바닥을 벌려 스트랩과 손잡이를 함께 잡아 단단히 움켜쥔다. 이렇게 스트랩을 활용하면 손잡이를 꽉 붙잡지 않아도 스트랩에 체중을 실을 수 있다. 

양손으로 사용해야 걷는 동작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평지에서는 스틱 촉이 내딛는 앞발보다 앞에 나와선 안 된다. 왼발이 나갈 때 오른팔이 나가는 일반 보행법과 같다. 

홀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평소의 산행보다는 쉬운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산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여분의 휴대폰 배터리, 호루라기, 비상식량 등을 꼼꼼히 챙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령자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무리하거나 혼자 산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반드시 일행과 등행해 혹시 있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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