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 어르신, 드론 띄워 구조한다
실종 치매 어르신, 드론 띄워 구조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9.04 15:09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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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경남 고성군 야산에서 실종됐던 90대 치매 어르신이 소방드론으로 촬영된 모습.
경남 고성군 야산에서 실종됐던 90대 치매 어르신이 소방드론으로 촬영된 모습.

경찰청, 2020년부터 드론 활용 91명 구조… 대당 120명 투입효과

옥천군은 동네 업소를 ‘치매안심등불’로 지정해 배회 어르신 보호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8월 22일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야산에서 실종됐던 90대 치매 어르신이 드론으로 구조돼 화제다. 

전날 실종신고 된 어르신을 찾기 위해 소방대원과 경찰관 등이 현장에 출동해 합동 수색을 했지만 찾지 못했다. 22일 오전부터 진행된 재수색 중 어르신은 드론(무인항공기)에 포착돼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고성소방서 관계자는 “향후에도 소방드론을 적극 활용해 위험에 처한 주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치매 어르신들의 실종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구조 및 예방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2대씩 전국 17개 시도경찰청에 드론을 보급하며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 1대는 30분의 비행시간 동안 59.5ha(1ha=1만㎡)를 수색할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같은 시간 동안 평지의 경우 50명, 산악 지역에선 120명을 투입해야 하는 넓이다. 

드론은 조종 전문인력 1명과 부조종인력 1명 등 2명이 한 팀이 돼 운용된다. 가로·세로 70.6cm, 높이 47.5cm 크기로 비행시간은 약 35분 가량된다. 하부엔 30배줌 광학 카메라와 4배줌 열화상카메라가 달려있어 어두울 때도 수색이 용이하다. 운영 시작 후 지난 5월까지 총 1455건의 현장에 출동해 1만4394회를 비행하며 모두 91명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전국에 17개소를 운영해 왔던 드론 거점 관서를 8월부터 35개소로 확대해 운영한다. 경찰청 “드론이 더욱 다양한 치안 현장에서 경찰 업무를 효율화하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직·인력 확대와 함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장비 도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는 지역 내 배회 가능성이 있는 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QR코드를 부착한 단추, 배지, 브로치 등을 제공하는 ‘치매안심 기억단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단추 등에 부착된 QR코드에 미리 대상자의 정보와 비상 연락처를 등록해 두면 배회 어르신 발견 시 누구나 QR코드를 인식해 치매 어르신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4월부터 해당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는데, 많은 보호자와 가족들이 효과와 유용성을 높이 평가해 추가 구매를 요청하는 등 반응이 좋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연수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어르신으로 신청순에 따라 올해 100명의 어르신들에게 ‘치매안심 기억단추’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발굴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 옥천군은 동네 업소를 치매 어르신 임시보호처로 지정하는 ‘치매안심등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옥천군치매안심센터는 옥천읍 소재 옥천 칼라 스튜디오(19호), 못잊어 닭갈비(20호), 인자헤어뉴스(21호), 주현갈비(22호) 등 4개소를 신규 ‘치매안심등불’로 지정해, 기존 18개소와 더불어 총 22개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치매안심등불은 동네를 환하게 비춘다는 의미로 지역 내 치매환자가 접하는 곳이 대상이 되며, 배회하는 치매환자 발견 시 임시보호 후 관련기관에 신고해 가족의 품으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치매안심등불 현판 부착과 치매관련 리플릿 비치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올바른 치매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치매안심등불을 좀 더 촘촘하게 밝혀 치매환자의 실종 및 배회 위험도를 감소시키고 어디에서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군산시는 얼굴인식이 가능한 CCTV 설치를 통해 치매 어르신 실종 대응에 나섰다. 군산시는 8월 ‘생활안전 스마트폴 CCTV 구축 사업’을 통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앞(2개소)에 스마트폴 CCTV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이 CCTV는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높고 얼굴인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어 실종자를 빠르게 찾아내는데 효과적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지능형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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