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남 서산시지회 소속 이안APT봉사단 “꽃으로 세대 간 소통·화합해요”
대한노인회 충남 서산시지회 소속 이안APT봉사단 “꽃으로 세대 간 소통·화합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9.04 15:14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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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APT봉사단원들이 정성껏 가꾼 국화꽃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이안APT봉사단원들이 정성껏 가꾼 국화꽃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아파트단지를 국화꽃으로 가꾸고 전시회도 개최

2022년 자원봉사대축제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아파트 단지를 꽃동산으로 만드는 노인자원봉사단이 있다. 대한노인회 충남 서산시지회 소속의 이안APT봉사단(단장 남춘현·72). 서산시 성연면에 위치한 이안아파트단지는 어르신들의 정성과 수고 덕분에 국화꽃 향기로 가득하다.

이안테크노벨리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이 2018년에 결성한 이 봉사단은 6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6명), 여(14명) 회원 20명으로 구성됐다.

이안아파트경로당 회장이기도 한 남춘현 봉사단장은 “봉사단원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에서 귀촌한 이들로, 삭막한 아파트 분위기를 훈훈한 이웃의 정이 느껴지는 생활공간으로 바꿔보고자 국화꽃을 심었다”며 “최근에 주민들 화분 분갈이도 해주었다”고 말했다. 

남 봉사단장도 안양에서 직장생활 마치고 8년 전 이곳으로 귀촌한 경우다. 처음에는 국화 화분 300개로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단지 내에서 국화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자 주민들도 동참하고, 서산시와 서산시지회도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류재풍(65) 봉사단원은 “주민들이 130만원을 모아 화분 100개, 무궁화묘목 60그루, 상토 50포 등을 구입해 주었고, 서산시의 주민자치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300만원을 지원 받았고, 지회도 200만원 상당의 물품(농약·상토·리어카)을 지원해주었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집에 있는 화분을 가져와 예쁜 꽃을 심기도 하고, 소망의 글을 적은 국화꽃 화분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류 단원은 태안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직 후 이곳에 들어왔다. 

봉사단은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색색의 대형 바람개비 200개를 구입해 아파트 주변에 설치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설치했다.

봉사단은 봄부터 가을까지 국화꽃을 정성껏 가꿔 지난해 10월, 단지 내에서 국화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국화꽃과 어린이 공예작품, 꽃을 배경으로 한 작품사진 등을 한 장소에 전시해놓고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을 비롯 지역 단체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도 했다. 전시회를 마친 뒤에는 요양원, 공공기관, 각 가정에 꽃을 나눠주었다. 11월초에 제3회 국화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연옥 봉사단원은 “꽃을 매개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마을 환경정화도 하고 화초도 가꾸는 우리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소에 노인을 만나면 못 본 척 지나치던 젊은이들이 국화꽃 전시를 계기로 요즘은 먼저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안APT봉사단은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우종재 서산시지회장은 “이안APT봉사단 어르신들은 경로당도 모범적으로 잘 운영하실 뿐더러 마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계신다”며 “화초를 키우는 과정이 노인에게 정신·신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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