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암투병 여고생 몰래 병문안
반기문 총장, 암투병 여고생 몰래 병문안
  • 연합
  • 승인 2009.08.28 14:51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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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영(19)양,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소원 접수해 만남 성사
▲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휴가차 방한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8월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암투병중인 권나영(왼쪽)양을 격려했다고 최근 밝혔다. 메이크어위시재단 관계자는 “반 총장은 병문안이 알려지면 권양의 치료에 방해가 될 것으로 염려해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문병 사실을 알릴 것을 부탁했다”고 병문안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까닭을 밝혔다.

휴가차 방한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8월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폐포성연부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투병 중인 권나영(19)양을 만나 격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반 총장이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권나영 양의 소원을 받아들여 권양을 만났다고 8월 26일 밝혔다.

2008년 7월 암센터에 입원한 권양은 올해 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외교관인 반기문 총장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접수했고,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이를 접한 반 총장이 흔쾌히 권양의 소원을 들어준 것.

반 총장은 10일 오후 3시 국립암센터 검진동에서 권양을 만났으며, 예정된 30분을 넘겨 50분 동안 권양을 격려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에 따르면 반 총장은 권양을 만나 장티푸스를 앓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용기 있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병과 싸워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양의 어머니 한순임(47)씨는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반 총장은 자상하고 편안한 인상이었다”며 “딸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한 반 총장과 만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한씨는 “나영이도 반 총장을 보니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꼭 외교관이 돼 반 총장처럼 세계 각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유엔의 로고가 새겨진 은제 보석함을 권양에게 선물했으며, 권양은 병실에서 만든 종이공예 액자를 반 총장에게 선물했다.

메이크어위시재단 관계자는 “반 총장께서 병문안 사실이 알려지면 취재진이 몰려들어 권양의 치료에 방해가 될 것으로 염려해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병문안 사실을 알릴 것을 부탁했다”고 병문안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까닭을 밝혔다.

반 총장은 8월 9일 휴가차 방한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돌아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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