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 이웃사랑봉사단 “감미로운 음악과 음식으로 행복 드려”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 소속 이웃사랑봉사단 “감미로운 음악과 음식으로 행복 드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9.11 15:54
  • 호수 8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웃사랑봉사단이 병원에서 색소폰 연주 등으로 환자들을 위로해주고 있다.
이웃사랑봉사단이 병원에서 색소폰 연주 등으로 환자들을 위로해주고 있다.

요양원·복지관 등서 색소폰 공연·짜장면 대접  

2022년 자원봉사대축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색소폰과 짜장면.”

사람에게 행복감을 전해주는 대표적인 악기와 음식이다. 감정이 녹아드는 색소폰의 음색과 ‘천상의 맛’(?)으로 통하는 짜장면의 식감이 지친 노인들에게 힐링이 된다. 이 두 가지로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가 이웃사랑봉사단(단장 송철재)이다. 

송철재(65) 단장은 “소규모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 2019년 대한노인회 충북 보은군지회와 인연이 닿아 기존의 봉사단을 확대·조직해 활동해오고 있다”며 “부부 단원이 많은 것이 우리 봉사단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지역 내 복지관, 장애인회관,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봉사단의 최고 연장자인 임락순(86) 단원은 “1시간 30여분 간 합주, 가요, 독주, 전통무용, 민요, 난타 등의 순으로 공연을 한다”며 “어르신들이 우리의 연주에 맞춰 손뼉 치고 어깨를 들썩이는 등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송 단장은 30여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현역 시절부터 색소폰을 가까이 해와 프로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준다. 송 단장은 또 행정사무실을 차리고 주민 대상의 행정 민원 봉사를 해주기도 한다. 

송 단장의 부인(양금남) 역시 베테랑 연주자로 공연은 물론 지휘와 레슨 등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한다. 정보화교육 컴퓨터강사이기도 한 양 단원은 봉사단 활동을 영상 편집해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한다. 

이웃사랑봉사단은 짜장면 봉사로도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는 봉사단원(노재성)의 지도에 따라 짜장면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식사하는 동안 색소폰 연주도 들려주는 것이다. 

노재성 단원은 “보은 실버복지관에서 100여명 분의 수타 짜장면을 제공했다”며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천천히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는 우리 역시도 충만한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요를 부르는 김동복·안아성·이하연 등 단원들은 “안식원에서 연주봉사를 마친 저희에게 한 어르신이 다가와 ‘다른 봉사단이 공연할 때는 중간에 자리를 뜨곤 하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말을 하더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힘든 걸 잊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보은군의 사라져가는 ‘회인 5일장’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매달 3회(4·14·24일) 거리공연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정희덕 보은군지회장은 “이웃사랑봉사단은 남다른 연주 실력과 탁월한 재능으로 소외된 이웃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며 “악기 운반 등에 자비를 들여가며 어르신들을 위로해주는 단원들에게 주민들이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