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오너 리스크에 인수기업 특혜 의혹까지 ‘악재’
KG모빌리티, 오너 리스크에 인수기업 특혜 의혹까지 ‘악재’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9.12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신차 판매 3835대, 지난해 동월대비 39.8% 급감…판매 실적도 부진
KG모빌리티 본사(사진=연합뉴스)
KG모빌리티 본사(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새 출발을 한 지 1년이 됐다. 새 주인을 맞아 재정비에 돌입했던 KG모빌리티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신차를 출시하는 등 경영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오너리스크와 인수 대상 기업 특혜 의혹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판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KG그룹은 지난해 9월 KG모빌리티 지분 61.88%를 3655억원에 취득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공식적으로 KG모빌리티 회장에 취임했다.

KG그룹에 흡수된 뒤 KG모빌리티 실적은 확실히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조4218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조0904억원으로 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91억원에서 플러스 282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이익도 34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KG모빌리티 부흥을 주도하던 곽 회장이 자신의 자택 앞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달라며 1인 시위를 하던 주주를 흉기로 위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곽 회장은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A씨에게 흉기를 들고 다가가 현수막을 훼손했다. A씨는 곽 회장이 흉기를 들고 접근해 현수막을 훼손하고 자신을 위협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곽 회장이 흉기를 흔들면서 고함을 질렀고, 칼로 내리칠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의 주장에 대해 곽 회장은 “현수막을 제거하려고 했을 뿐 사람을 위협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반등 모멘텀이 절실한 KG모빌리티에겐 큰 악재다. 시장의 ‘언더독’인 KG모빌리티는 경쟁사에 비해 도덕적 우위라도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친 사람도 없고 단순 해프닝 수준일 수 있지만, 곽 회장으로서는 구설에 휘말린 것 자체가 큰 위축이 될 수 있다.

KG모빌리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준비 중인 에디슨모터스도 악재를 만났다. 정부가 2017년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따낸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적합하게 사용됐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에디슨모터스는 부실한 재정 운용으로 법정관리까지 내몰렸다. 

2017년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 등에 참여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방만한 재정 운용 탓에 지난해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연구비 유용 사실이 확인될 경우 KG모빌리티로 인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G모빌리티는 최근 판매도 부진하다. KG모빌리티의 지난달 판매는 총 3835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9.8% 급감했다. 지난 7월 4443대와 비교해도 13.7% 감소했다. 특히 간판 모델인 토레스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3.1% 줄어든 1609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 내에선 신차효과가 사라진 탓도 있지만 품질문제와 곽 회장의 흉기위협 논란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선 현재 약식 기소 처분을 받은 상태”라면서 “특수협박 혐의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종업계 노사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최초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 강구를 통해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