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CFO, “어린이 집 설치보다 벌금이 싸다"발언에 여론 '뭇매'
무신사 CFO, “어린이 집 설치보다 벌금이 싸다"발언에 여론 '뭇매'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9.1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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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일 대표 공식 사과, 뒤늦은 ‘위탁보육지원’ 결정 해명
(사진=무신사)
(사진=무신사)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패션업체 무신사의 한 임원이 ‘어린이 집을 설치하는 것보다 설치하지 않고 벌금을 내는 것이 더 낫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문일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식 사과에 나섰다.

논란의 장본인인 최영준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달 열린 직원 대상 온라인 미팅에서 한 발언을 두고 한 대표가 임직원 메일을 통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11일 무신사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며 이달 18일부터 영·유아 자녀를 두고 보육 수요가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위탁 보육 지원을 전면 지원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사회적 화두가 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적극 찾아 실천하기로 했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경영진을 대신해서 불필요한 우려를 만든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해서 무신사 임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CFO는 지난 8월 30일 직원들과의 온라인 미팅에서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 "어린이 집 설치보다 벌금이 훨씬 싸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건립 중인 신사옥에 어린이집을 만들기로 했지만, 실수요자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백지화한 바 있다.

이 임원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온 지 3개월 된 임원이 저 얘길 사석도 아니고 전 직원이 모인 회의 시간에 하다니”,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 너무 부끄럽다”, “대표가 사과 메일을 보내고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설명했지만 정작 발언을 한 CFO는 사과도 없고 아무런 소식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유아보육법은 상시 직원이 500명이 넘거나 여성 직원이 3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며, 단독 설치가 불가할 경우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맺고 근로자 자녀 보육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매회 1억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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