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교통카드’ 도입… 인천·경기와 협의해 확대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교통카드’ 도입… 인천·경기와 협의해 확대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9.18 09:41
  • 호수 8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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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까지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교통카드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1일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 시범 판매하고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3000원에 실물카드를 구매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다음 월 6만 5000원을 충전하면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따릉이)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따릉이와 리버버스(수상버스)까지 염두에 둔, 모든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통합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한 달에 3000원에서 3만원 정도의 대중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예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고속버스터미널로 통근하는 직장인은 지하철을 월 평균 44회 이용하게 된다. 여기에 9호선 기본요금 1550원을 곱하면 6만8200원이 나온다. 한 달에 약 3200원을 아끼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후동행카드 도입에 앞서 독일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 2022년 6월에서 8월까지 9유로(약 1만2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당시 티켓은 약 5000만 장이 팔렸으며, 이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은 약 25% 증가하고, 이산화탄소는 180만톤(t)이 감축되는 등의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독일은 재정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자 지난 5월 49유로(7만원)로 요금을 올린 도이칠란트 티켓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도이칠란트 티켓처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대중교통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울 시내가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면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지하철 7호선의 경우, 인천에 속한 부평구청역에서 승차해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내린다면 혜택 대상이 아니다. 반대로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승차해서 부평구청역에 내리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때는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할 때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기후동행카드가 오세훈 시장의 발언대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서울시민’이라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인 경기도와 인천시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도와 인천시, 코레일 등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출시 계획에 대해 “인접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3개 지자체가 함께 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체를 통해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통합환승 정기권 운영 취지에는 공감하나 일방적 통합환승 정기권 시행 발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며 공동생활권으로 묶이는 수도권 교통문제는 인천·서울·경기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민들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니 일석이조다. 다만 서울 외 수도권 시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점이 못내 아쉽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3개 지자체가 지혜를 모아 통합 환승 정기권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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