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연합회, 제천시지회 등 어르신 손맛 알리기 앞장서는 노인회
강원연합회, 제천시지회 등 어르신 손맛 알리기 앞장서는 노인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9.18 13:20
  • 호수 8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노인회가 요리경연대회,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르신 손맛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강원 강릉시지회의 한 경로당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최근 노인회가 요리경연대회,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르신 손맛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강원 강릉시지회의 한 경로당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제천시지회, 10월 레시피 경연… 부안군지회는 ‘마실밥상’ 운영

강원연합회, 경로당 할머니 손맛 찾기 영상 80편 제작해 호평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이번 대회를 통해 경로당별 특색있는 요리가 공유돼 점심제공지원 사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로당 점심제공지원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대한노인회 제천시지회(지회장 최동수)와 함께 오는 10월 경로당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특히 대회에 출전한 어르신들의 레시피를 책으로 제작해 경로당 어르신들의 손맛을 알리고 경로당 활성화까지 꾀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노인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르신 손맛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먼저 제천시지회가 주관하는 ‘경로당 한끼스토리’ 요리경연대회는 10월 1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0팀을 선정해 10월 27일 대원대학교 조리실에서 현장 경연대회를 치른다. 여기서 최종 8팀을 선정해 대상 50만원(1팀), 최우수상 30만원(2팀), 우수상 20만원(5팀)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신청·접수된 모든 레시피는 레시피북으로 제작해 각 경로당에 배부할 계획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유튜브를 활용하는 노인회도 있다. 강원연합회(회장 이건실)는 2019년부터 ‘경로당 할머니 손맛 찾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어르신 레시피를 발굴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손맛과 요리 솜씨를 뽐내고 나누고자 진행하는 할머니 손맛 찾기는 각 경로당별로 어르신 2명이 한 조가 돼 음식 조리과정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해 개성있고 독특한 메뉴를 선정, 소개하는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한다.

제작된 영상은 유튜브 채널 ‘강원도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서 2019년 7월에 약과와 곤드레나물밥 레시피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0여편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19년 10월 제작한 속초시지회 새마을경로당편은 9만회에 육박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김옥자 어르신이 남성어르신의 지원을 받아 가자미식해를 만드는 과정을 재료 준비부터 소개했는데 “어르신들이 하시는 대로 했더니 진짜 옛날 맛이 나네요” 등의 댓글이 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건실 연합회장은 “경로당 어르신들의 요리 솜씨를 전국에 알려 경로당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노년의 삶에 즐거움을 주고 활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보급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자친화기업을 세워 식당 운영을 통해 손맛 알리기에 나선 지회도 있다. 전북 부안군지회(지회장 김성태)는 2020년 3월부터 전북 부안군 부안읍에 ‘마실밥상’ 문을 열었다. 부안군지회가 출자해 만든 마실밥상협동조합이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돼 받은 2억원을 통해 식당을 마련했다. 테이블이 16개 정도로 크지 않고, 주변이 아파트 단지여서 입지도 좋은 편은 아니다. 

점심 장사는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인해 11시부터 손님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러한 성공에는 지회의 체계적 관리와 맛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참여 어르신들의 노력이 있다. 현재 마실밥상에 근무하는 어르신은 10명으로 5명씩 격주로 근무한다. 음식 솜씨가 좋은 어르신을 선발해 경쟁력을 높였다. 또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식자재 조달과 식단표 관리는 지회 직원들이 전담한다. SNS에 일주일치 식단을 미리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 그 결과 자본금 마련을 위해 대출 받은 2000만원을 1년도 채 안 돼 모두 상환할 정도로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5월에는 새로 출자한 마실생태밥상협동조합이 또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7월 문을 연 마실생태밥상은 변산면 격포리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내 위치하고 있으며 부안군에서 재배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한 음식을 제공한다. 특히 부안산 농산물 50% 이상을 사용하는, 부안로컬푸드 브랜드인 ‘텃밭할매’ 1호점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태 지회장은 “노인일자리에 대한 부안군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덕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고령자친화기업을 조기에 안정시켜 어르신 손맛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