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연봉 200% 더”?…과도한 ‘설계사’ 빼가기 논란
AIA생명, “연봉 200% 더”?…과도한 ‘설계사’ 빼가기 논란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9.19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연봉의 최대 200% 수준 ‘정착지원금’ 약속
AIA생명 (사진=연합뉴스)
AIA생명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AIA생명이 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지난 한 달간 400명이 넘는 설계사를 끌어 모아 부당 스카우트 논란에 휩싸였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기존 보험업계 시장 관행에 비해 4배 이상의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며 과도한 설계사 모집 경쟁에 불을 붙이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에 출범한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GA 최종 승인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400여명의 설계사를 신규 등록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출범한 AIA생명은 설계사들에게 기존 시장 관행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정착 지원금을 제시했으며, 직전 연봉의 최대 200%를 지급한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이와 맞물려 최근 법인보험대리점인 굿리치 소속 설계사 300여명이 이탈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의 초대 대표인 공태식 신임 대표는 굿리치의 영업조직을 총괄했던 부사장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엄청난 액수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해 부당스카우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GA에서는 AIA생명의 행보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특히 보험설계사 영입의 과열 경쟁은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전가된다. 이미 성립된 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게 하는 승환계약이나, 충분한 설명 없이 상품을 파는 불완전 판매 등의 피해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설계사들이 높아지는 정책 지원금에 따라 회사를 옮겨 다니면 중도 해약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GA는 특히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운영되는 곳으로 소속 설계사가 보유한 고객을 자사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한국보험대리점협회(GA협회)는 이달 20일 '보험대리점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한 자율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의 핵심은 경력직 설계사에 대한 과도한 스카우트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부당스카우트 논란과 관련해  AIA생명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착지원금을 받은 설계사는 지난 2주를 기준으로 약 1%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법은 회사 내부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검토했으며, 위반의 소지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AIA생명은 지난 2012년에도 설계사 부당 스카우트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다. 당시 메트라이프생명과 ING생명 소속설계사를 무리하게 영입해, AIA생명은 6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