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성 대한노인회 전남 완도군지회장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로 어르신들께 도움 드릴 터”
임규성 대한노인회 전남 완도군지회장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로 어르신들께 도움 드릴 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9.25 10:29
  • 호수 8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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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인일자리 참여자 755명… 과거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 회원들 만족 

섬에서 나오기 원하는 노인들 위해 노인의 날 행사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가장 현실적인 노인복지 중 하나가 노인일자리이다. 보건복지부가 역점을 두는 노인 정책도 일자리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노인회 전남 완도군지회의 획기적인 노인일자리 확충은 그 어떤 사업 성과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완도군지회의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과거 500여명(재능나눔사업 200여명 포함)에서 올해 755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금은 없어진 재능나눔 참여자를 제외한다면 실제 일자리는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9월 19일, 임규성(83) 완도군지회장은 “노인일자리는 경제적인 혜택도 주고, 몸을 움직이게 되니까 건강에도 좋고, 시대변화에도 적응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며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복지가 일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회장이 할 일은 어떻게든 많은 일자리를 가져와 (노인들에게)줘서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남로에 위치한 완도군지회에서 임 지회장을 만나 노인일자리 확충 비결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완도군민은 4만7000여명, 노인인구는 1만6472명이다. 완도군지회에는 12개 읍·면 분회, 경로당 308개, 회원 1만4000여명이 있다. 임 지회장은 완도군청 공무원, 금일읍농협조합장 등을 지냈다. 완도군지회 경로당 회장, 분회장을 거쳐 지난 2022년 4월 지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1년이 넘었다. 해보시니 어떤가.

“제가 분회장을 8년간 했다. 그 때 서로 화합도, 단합도 잘 됐다. 아침 일찍 분회 사무실로 나가 그날 점심 준비를 직접 하고, 회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나오시라고 해 같이 식사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한 번 더 (분회장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이 자리는 분회장들과의 소통, 단합 등 할 일이 많다.”

-노인일자리를 많이 하는데.

“지회장으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노인복지 중 하나다. 올해는 참여자 755명에, 사업비만 총 29억여원에 달하고, 전담인력도 6명이나 된다.”

임규성 완도군지회장(왼쪽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임 지회장 오른편이 박진휘 사무국장.
임규성 완도군지회장(왼쪽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임 지회장 오른편이 박진휘 사무국장.

일자리 유형도 다양하다. 경로당 관리. 청정바다청소지원, 아름다운마을가꾸기 등 공익형사업이 600명으로 가장 많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일자리 확충이 가능했는가’라고 묻자,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박진휘 사무국장이 “사회서비스형이 27명이었는데 (지회장님이 오신 뒤) 99명으로 확대됐다”며 “도의원도 만나고 군수님도 찾아뵙고 하면서 지원을 부탁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회 직원들도 6개월마다 새로운 일자리 아이디어를 지회장에게 제안하는 등 한마음이 돼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 

-섬이 많은 이곳에선 경로당이 특별한 공간일 것 같다.

“완도군에는 256개의 섬이 있고, 그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55개이다. 53개 경로당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뛰어나다. 현판도 ‘경로복지센터’라고 걸어놓고. 샤워시설도 있고, 운동기구도 다 갖췄다. 운영비도 따로 군에서 더 많이 지원된다.”

-섬에도 프로그램이 들어가는지.

“당연하다. 배를 타고 하루 만에 섬을 들고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섬에 거주하는 주민 가운데 프로그램 강사를 선발한다.”

임 지회장도 매일 출퇴근 때 배편을 이용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타고 선착장에 가서 배에 차를 싣고 읍에 내려 다시 차를 운전해 사무실로 온다”며 “힘들지 않고 재밌다”고 말했다.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에 대한 대우는.

“분회장과 분회 사무장에게 사회서비스형 일자리(72만원)를 제공한다. 그 결과 분회가 활성화 됐다. 경로당 회장에게도 공익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노인대학도 여럿 되겠다.

“완도읍에 본교를, 금일읍과 노화읍, 고금면 등 3곳에 분교를 두었다. 여타 면에서 요청이 있을 때 월 1회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실시한다.” 

-노인의 날 기념식은 어떻게 치르나.

“우리는 매년 노인의 날 기념식과 민속경연대회 등 두 개의 큰 행사를 치른다. 섬에 계신 어르신들은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한다. 요식 행위로 기념식만 치르지 않고 그날 다 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가수도 불러 노래도 듣고 게임도 하면서 축제 분위기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올해는 군 사정 상 노인의 날 예산이 추경에 잡혀 있지 않은 관계로 두 대회를 합쳐서 한 번에 치를 예정이다.”

-완도군청서 협조를 잘 해주는지.

“신우철 완도군수께서 최대한 협조해주신다. 전남 최초로 군민 모두 군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고, 일부 시·군이 지원하는 이·미용 쿠폰 지원도 우리가 처음 실시했다. 특히 노인의 날 행사를 12개 읍·면 별로 하는데 군수께서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신다.”

-농협조합장을 지냈다. 기억 남는 일은.

“일제 강점기에 지은 비좁은 금융조합사무실을 농협 사무실로 사용해 무척 불편했다. 조합장이 돼 현대식 2층 건물로 신축하고, 그곳에서 농민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던 일이 보람이었다.”

임 지회장은 노인체육 향상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완도는 게이트볼이 인기가 있다. 게이트볼 공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던 초기에 당시 분회장이었던 임 지회장은 회원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읍까지 나와 게이트볼 강사에게 강습을 받게 했다. 임 지회장은 과거 배구선수로 뛰기도 했고, 씨름판에서 상대선수들을 차례로 쓰러트려 ‘소 한 마리’를 타기도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해선.

“김·미역·전복 등의 주요 생산지인 완도군의 어민들이 느닷없는 핵 오염수 방류로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막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임규성 완도군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단독건물의 노인종합복지관을 지어 어르신들에게 지역 실정에 맞는 복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주해 있는 노인회관은 타 단체도 들어와 있는데다 원하는 사업을 수행하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 지회장은 “(임원들이)회의 하다가도 배 탈 시간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며 “자유롭게 회의하다 늦어지면 씻고 주무시고 갈 수 있게끔 시설 좋은 노인회관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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