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빵’ 굽는 김교환(80) 어르신
‘사랑의 빵’ 굽는 김교환(80) 어르신
  • 연합
  • 승인 2009.09.04 16:12
  • 호수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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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경로당 간식으로 내놔

“빵을 나눠주면 건강과 즐거움이 넘칩니다.”

강원 춘천시 후평2동 주공6단지아파트 경로당 한쪽에서 80대 어르신이 3년째 빵을 구워 이웃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1960년대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한 김교환(80) 어르신.
김 어르신은 매월 받는 30만원의 고엽제 피해 보상금으로 3년 전부터 2~3일 간격으로 직접 크림, 단팥을 만들고 도넛빵 40여개를 구워 경로당 7~8곳에 나눠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 어르신이 빵을 굽기 시작한 것은 젊은 시절 20여년간 제과점을 했던 솜씨를 살려 노년에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실천’이라고 했던가. 김 어르신의 실천은 용돈을 모아 경로당 한쪽에 빵 굽는 기계를 사들이고 빵을 만든 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단호박빵을 만들기 위해 허리에 앞치마를 두른 채 빵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김 어르신은 2시간여 지나자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잠시 쟁반에 노랗게 익은 빵을 담아 내놓았다.
맛깔스런 빵은 어느새 사라지고 빈 쟁반만 덩그러니 남자 김 어르신은 이내 자리를 털고 이웃 경로당에도 간식거리를 나눠주려고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위상열(85·여) 어르신은 “밖에서 먹는 빵보다 맛있다”며 “김 할아버지 덕분에 경로당에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빵을 만들고부터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지고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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