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추석 조기지급 ‘라이더 차별 대우’ 논란
배달의민족, 추석 조기지급 ‘라이더 차별 대우’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9.2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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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는 조기 정산, 라이더는 더 늦게?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 1인 시위(사진=배달플랫폼노조)
배달플랫폼노조 조합원 1인 시위(사진=배달플랫폼노조)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 추석 연휴를 이유로 배달료 정산을 늦췄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조기 정산을 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박탈감을 느낀 라이더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추석 연휴·대체공휴일·개천절 등으로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배달수수료 지급일을 원래 기준일인 9월 29일보다 5일 뒤인 다음 달 4일로 변경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통상적으로 수요일부터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일하고 금요일날 배달료를 받는다.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한 라이더는 29일 배달료를 받아야 하지만 29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그보다 5일 후인 10월4일 지급하겠다는 게 우아한청년들 입장이다. 

하지만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19일 배달의민족, 배민1(한집배달, 알뜰배달), 배민포장주문, 배민스토어, 전국별미, 배민상회 등에 입점한 업체 대상으로 490억원 규모의 정산금을 오는 27일 사전 지급한다고 밝혔다. 라이더가 박탈감을 느끼는 이유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자영업자와 라이더에 정산 관련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추석 전에 돈이 필요한 것은 자영업자나 라이더나 비슷하다”며 “플랫폼의 한 구성원인 라이더를 무시하는 배달의민족 정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오전 배달플랫폼노조는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포함해 서울·경기·인천·대전·청주·대구· 부산 등에 있는 B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우아한청년들에 항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공지된 정산 일정은 약관에 따른 정산 원칙대로 지급되는 것으로, 미뤄서 지급하거나 차별하는 조치가 아니다”라며 “27일로 지급일을 검토했으나 일정을 무리해서 앞당기면 수기로 진행하게 돼 정산오류로 위험이 매우 커 정산 원칙대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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