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 법정관리 돌입… ‘줄도산’ 위기
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 법정관리 돌입… ‘줄도산’ 위기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0.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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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직격탄, 실적부진 등 ‘신용도 하락’ 그룹 전반 확산
대유위니아그룹 CI (사진=대유위니아그룹 홈페이지)
대유위니아그룹 CI (사진=대유위니아그룹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에 이어 대유플러스까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계열사 전반의 실적 부진과 지원 부담 등으로 신용등급도 강등되면서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9월 2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데, 채무이행자금이 부족해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지급액은 원금 286억원과 이자 10억원 등 약 296억원에 달한다. 

대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400%를 넘어섰다. 2021년 12월 327.9%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388.3%로 증가했고 지난 6월 432.9%로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꾸준히 늘었다. 2021년 12월 41.8%에서 지난해 12월 47.5%, 지난 6월 47.0%를 기록했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9월 20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잇따르면서 경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여기에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근로자 400여명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위니아전자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45억원에서 2021년 175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7일 대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 등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대유플러스의 회생절차개시 신청으로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등급 조정에 나섰다. 나신평은 대유에이텍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 검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니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 또한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미수채권 회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동강홀딩스를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두고 있다. 대유에이텍, 대유홀딩스, 대유플러스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들 기업들은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긴밀한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간 재무적 지원도 다양한 편이다. 지분출자, 자금 대여, 지급 보증 등의 형식이다. 주력 계열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룹 전반에 재무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대해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매각을 통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고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룹에서도 신속한 주요 자산 매각을 통해 위니아전자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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