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가짜 박사학위' 일파만파, 논문 회수 요청 편지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가짜 박사학위' 일파만파, 논문 회수 요청 편지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0.1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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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연합회장, 지회장에게 보낸 추석편지

"산수연서 배포한 논문집 돌려달라"… 사과는 않고 ‘꼬리 자르기’ 시도

“대한노인회 회원에 대한 모욕… 즉각 회장직 사퇴” 여론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가짜 박사학위’ 파문이 가라앉기는커녕 더 확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실버피아온라인, 백세시대, CBS노컷뉴스 등의 언론이 제기한 ‘가짜 박사’ 의혹에 대해 전혀 반박하지 못한 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을 대학측에 모두 전가하는 방식으로 빠져나오려 꼼수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제기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에 대해 대한노인회 전 회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박사학위를 철회하는 등 합당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가짜 박사학위’ 파문의 본질은 회피한 채 이를 윤색하기 위해 또 다른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21일 대한노인회 연합회장, 지회장들에 보낸 추석 인사편지에 “작년 저의 산수연에 회장님들께 드렸었던 박사학위 논문집이 대학측의 착오로 정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수정본을 보내드리겠으니 이미 배포된 논문집을 보내주시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논문 표지에 2개의 학교명이 기재되고, 엉뚱한 지도교수가 기재‧날인되어 있는 점 등 치명적인 잘못을 학교의 행정착오로 돌리면서 “박사학위 논문에는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꼬리자르기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공정책시민감시단의 가짜학위 검증단은 이에 대해 ▷논문의 하자는 연구자인 김 회장의 책임이 상당하다는 점 ▷학위 논문 심사과정 전체의 구조적 문제 ▷관련된 두 대학(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교, 캘리포니아 크리에이티브대학교) 모두 학위를 줄 수 없는 미인가 대학인 점 등을 제시하며 “가짜 박사학위가 진짜로 바뀌는 일은 없다”고 일갈한다.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실버피아온라인(silverpiaonline.com)은 더 나아가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보아 김 회장은 논문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지역 회장들에게 보낸 추석인사 편지가 돌자 대한노인회 회원들은 가짜 박사학위 논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산수연 겸 박사학위 수여식에 낸 축의금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교통비 ▷논문집 반송비 ▷대한노인회 전 회원에 모욕감을 느끼게 한데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가짜 박사학위 파문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도덕적 잘못을 저질렀으며 법적 책임도 기다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300만 회원들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말고 대한노인회 회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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