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6] 황당해서 당황스럽다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6] 황당해서 당황스럽다
  • 김재화 작가·유머코디네이터
  • 승인 2023.10.10 10:27
  • 호수 8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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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황당하게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몹시 당황하게 된다.

이 경우를 보자. 남편과 아내가 어디론가 가는 드라이브 중. 한참을 가다가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어머! 전기다리미를 안 끄고 나온 것 같아요!” 

남편도 놀라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보니 전기다리미는 꺼져 있었다. 남편 “(속으로) 정신머리하곤….”

다음날도 아내는 한참 차를 타고 가다가 “오늘은 진짜 전기다리미를 깜빡 잊고 안 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편은 귀찮고 짜증이 났지만 집에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잽싸게 집으로 차를 돌렸다. 하지만 그날도 다리미는 꺼져 있었다. 잘~.

다음날, 차가 출발한 지 10분쯤 지나자 아내는 더 큰 비명을 질렀다. “악!! 다리미를 끄고 나왔는지 안 끄고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남편은 차를 도로변에 세우고 트렁크를 열고 물건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있다. 우리집 다리미!”

이렇게 우기는 사람도 있다.

“돼지고기 장조림을 가장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 모른다고 하면 “돼지를 간장독에 빠뜨리면 되잖아, 이 바보야!”

그래서 그 사람에게 되묻는다. “순대를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 모르지? 내가 가르쳐주지. 일단 돼지에게 잡채를 마구 먹여. 그다음 돼지를 잡으면 돼!”

그러면 그 사람은 “어, 그러면 되겠구나!”라고 말하지 않고 똑똑한 체한다. “이런 멍청이 하군! 세상에 그런 순대돼지가 어딨냐?! 믿을만한 뻥을 쳐라.”

이러면 황당해진다. 

남의 딸이 남자를 많이 사귀면 행실이 가볍다며 마구 야단을 치다가 나중에 자기 딸이 애인이 많은 걸 뒤늦게 알고 남이 어쩔거냐고 물으면 “내 딸은 인기가 좋아서야!”라고 답하는 사람.

궁금한 거 있으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 “쓰레기통에 뚜껑을 덮어 놓은 이유가 뭘까?” 하자 곁의 사람, 그냥 웃고 말 일이지 “아마도 먼지 들어갈까 봐 그런 거 아니겠어?” 하자 “음, 당신 말이 맞아!”하면 둘 다 황당.

한 녀석이 학교에 결석을 했고, 다음날 아침 선생님이 야단을 치셨다. 그러자 그놈 왈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요….”

총선이 멀지 않았다. 각 당과 선관위가 아주 바빠졌다. 아직 6개월여 정도 남아서인데, 이런 사람 닮으면 큰일 난다. 

개인의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는 방송을 듣고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매번 집에 들고 와서 소중히 보관하는 사람. 그리고는 고개 갸우뚱한다. “내가 이렇게 찍어준 사람인데, 왜 당선이 안 됐지?” 출마자 6명 모두에게 수고했다며 O표 찍어주는 사람.

당신의 황당함에 “꼰대여선가…?” 다른 사람이 이렇게 보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고 또 주의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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