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 대신금류1차봉사단 “새알수제비 한 그릇으로 나누는 정”
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 대신금류1차봉사단 “새알수제비 한 그릇으로 나누는 정”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10.10 13:44
  • 호수 8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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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금류1차봉사단원들이 홀몸 어르신들께 대접할 새알수제비를 만들며 기념촬영 했다.
대신금류1차봉사단원들이 홀몸 어르신들께 대접할 새알수제비를 만들며 기념촬영 했다.

홀몸 어르신 음식 대접·아파트단지 꽃밭 가꾸기 등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아파트단지에 꽃을 심는 봉사도 좋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을 느꼈다.”

10월 4일, 강희만(78) 대신금류1차봉사단 단장은 최근 경로당에서 준비한 새알수제비를 관내 홀몸 어르신들에게 대접한 일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새알수제비는 미역에다 쌀가루와 밀가루로 빚은 새알을 넣고 끓인 음식이다. 

이 봉사단은 봉사활동을 마친 후 봉사활동비(30만원)로 식사를 해왔다. 어느날 단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홀몸 어르신의 안부가 화제에 올랐다. 강 단장이 “우리끼리 음식을 나눠 먹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홀몸 어르신이나 아파서 누워 계신 어르신께도 따뜻한 국을 대접하면 어떨까”라는 제의를 했다. 

그런 연유로 20명의 봉사단 식사 외에 30명 가까운 어르신들 몫까지 모두 50여명분의 새알수제비를 만들었고, 단원들이 일일이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음식을 전달한 것이다.

신원식(83) 단원은 “어르신이 ‘맛있다’고 고마워하면서 내미는 손을 맞잡는 순간 마음속으로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어르신들께 음식 대접을 해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대신금류1차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지회장 이부화)소속으로, 2022년 3월에 김천시 대신동 금류1차아파트경로당 회원 20명이 조직했다. 단원들 가운데 목사 2명, 권사 3명, 장로 1명 등 신앙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봉사단은 강변공원 기념탑 청소, 직지천 등의 환경정화와 아파트단지 꽃밭 가꾸기, 홀몸 어르신 일손 돕기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강 단장은 금류1차아파트경로당의 회장이기도 하다. 경찰 출신으로 경우회장을 지내며 ‘천사나눔’이란 종교봉사단체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다. 

금류1차아파트경로당 회원 40여명은 강 단장의 희생과 열정 덕분에 남다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원 없이 먹는 김치찌개이다. 강 단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돼지고기 등을 가져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회원들에게 ‘돼지고기김치찌개’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강계자(85) 단원은 “회장님이 열심히 회원들을 챙겨줘 경로당 생활이 편하고 즐겁다”며 “최근에는 지회의 지원에다 회장님 사비를 보태 경로당에 소파를 ㄷ자 형태로 갖췄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봉사에 앞서 10여분 간 안전수칙 교육을 실시한다. 봉사단의 최고령자로 누구보다 앞장서 모범을 보이는 성석연(90) 어르신은 “우리들도 노인인지라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며 “위험한 데는 내려가지 말고, 도로 변을 걷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며 웃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부화 김천시지회장은 “대신금류1차봉사단원들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 외에도 홀몸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등 노인공경의 모습을 보여주어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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