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팔레스타인 하마스 기습에 이스라엘 보복전… 안보·경제 파장에 대비해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팔레스타인 하마스 기습에 이스라엘 보복전… 안보·경제 파장에 대비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0.16 09:27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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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기습적으로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면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이번엔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지역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진 것이다.

하마스는 7일 로켓 수천 발을 발사하며 공세에 나섰고, 무장대원들이 직접 이스라엘 영내로 침투해 많은 민간인과 병사들을 인질로 잡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전쟁 돌입을 공식화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양측 희생자는 2000여명, 부상자는 8000명에 이르렀다. 특히 민간인 피해가 극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을 억제하기 위해 민간인을 최소 150명 이상을 납치했으며, 인질 중에는 이스라엘 외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36만명 규모의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가자지구 진격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하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한 상태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극우 연정’이 출범한 이후 유대인 정착촌 확대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지배권 강화를 더욱 거칠게 추진하면서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악화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수교하고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자 하마스 등이 반발한 것이다. 

또 다른 중요 원인은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평화협정으로 팔레스타인이 버려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사실상 포기하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평화협정을 추진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이스라엘과 수교를 추진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는 이번 공격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를 중단시키려는 위험한 도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세계 최고 정보기관이라고 평가받는 이스라엘 모사드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1948년 건국 이후 적대 국가와 테러 세력에 둘러싸여 일상적으로 안보 위협을 받아 온 이스라엘은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아이언돔 등 첨단 국방 장비, 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바 있다. 

양측의 오랜 갈등을 쉽게 해결하긴 어렵지만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태를 국제사회가 방치해선 곤란하다. 확전을 막는 게 우선이며 혹여 이스라엘과 아랍연맹, 또는 전략적으로 수니파인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재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쟁이 국내 경제와 산업 등에 미칠 영향 역시 면밀히 살펴야 한다. 유가는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중동발 불안이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장단기 원유 수급 대책은 물론이고 금융 및 외환시장의 리스크, 수출 전략 등을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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