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63] 건강한 삶을 위한 올바른 예방접종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63] 건강한 삶을 위한 올바른 예방접종
  •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23.10.16 10:13
  • 호수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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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코로나19 이후 백신 접종에 관해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의 백신 예방접종을 성인이 되기 이전에 진행하다 보니 어린이들만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면역력이 약화될 것을 대비해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는 백신은 질병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데 큰 도움을 준다. 

백신은 우리 몸이 항원(병원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그 질병에 저항하는 후천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물질 또는 의약품이다. 이 백신을 병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주사하는 것을 예방접종(豫防接種)이라고 한다.

예방접종 종류는 크게 생백신(live vaccine)과 사백신(killed vaccine)을 이용한 것으로 나누어진다. 생백신은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약화시켜 만든 백신이고, 사백신은 배양된 병원체(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열이나 약품을 처리해 비활성화시킨 백신이다. 

노인은 같은 백신을 맞더라도 젊은 성인에 비해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 60대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70대, 80대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보다 더 높은 항체 형성률을 보인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권장연령이 되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주사로 흔히 불리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그리고 5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권장된다. 항체는 접종 후 1주차에 생겨서 4주차에 최고가 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이전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에는 코에 뿌리는 생백신과 근육주사하는 사백신 두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백신을 많이 접종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게는 생백신 접종이 금기이므로 반드시 사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국내 사망원인 3위의 질환 폐렴은 젊은 성인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노인에게는 치명적이거나 발생빈도가 더 높은 질환이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폐렴을 포함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을 줄일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성인의 경우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백신(PPSV23) 두 가지 를 접종할 수 있다. 13가 단백결합백신은 상대적으로 적은 균을 방어하지만 예방효과가 길고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에 대한 높은 질의 항체를 생산한다. 23가 다당류백신은 많은 종류의 폐렴균의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3가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 후 1년 이상 경과한 후 23가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65세 이전에 23가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 경우, 접종한지 5년이 경과한 후에 1회 재접종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23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1회 무료로 지원해 주므로 65세 이상인데 폐렴구균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을 통해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하자.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증상이 경미하다면 수일 내에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전에 백신 접종을 한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특정 성분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 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노인은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다양한 약물을 투약하는 경우가 많다. 백신 접종 전 의사와 상의를 한 후에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해 백신의 효과는 높이고, 백신의 부작용은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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