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그룹 이상현 부회장,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
KCC오토그룹 이상현 부회장,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0.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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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종하아이앤씨 계약 비중 50% 육박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사진=KCC정보통신 홈페이지)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사진=KCC정보통신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이 자신과 일가족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종하아이앤씨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여름에도 불거진 일감밀어주기 논란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하아이앤씨는 이상현 부회장이 지분 29.1%를 소유해 최대주주다. 이외에도 자녀인 이훈준(24.4%), 이훈찬(24.4%), 이신혜(12.8%)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비율이 100%에 달하기 때문에 종하아이앤씨는 사실상 이 부회장 가족 회사로 평가된다.

종하아이앤씨는 건설과 부동산 개발, 건물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이 부회장은 김용대 대표와 함께 종하아이앤씨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자녀인 훈찬씨가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종하아이앤씨는 지난 2007년부터 60여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력이 있다. 이중 상당수가 관계사인 KCC오토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관련 공사다. 또 종하아이앤씨가 관리 용역을 맡은 건물 중 상당수 역시 KCC오토그룹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오토그룹은 KCC오토· KCC모터스· KCC오토모빌· 아우토슈타트 등 수입차 딜러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혼다·벤츠·재규어·랜드로버 등의 차량을 판매한다. 종하아이앤씨가 받고 있는 수주 중 50%에 육박하는 물량이 KCC오토그룹에 속한 계열사들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관련 공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하아이앤씨를 인적분할 한 종하이앤씨의 경우 KCC오토그룹 수입차 전시장 공사와 리모델링 사업 수주 등으로 내부 거래 비중이 지난해 46.1% 규모에 달했으며 2019년 47.4%이었고 인적분할 이전인 2017년에는 59.3%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종하아이앤씨의 내부거래가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3년 간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이 오너 일가의 배당금으로 9억 6750만원 가량 돌아갔다. 더욱 배당가능이익으로 분류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130억 가량으로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KCC오토그룹은 자산규모 5조원에 달하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감몰아주기규제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총수일가 지분이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에 연간 200억원 이상 일감을 몰아주거나 다른 계열사가 국내 매출액의 12% 이상을 몰아주면 규제를 받는다. 이를 어길 경우 총수 일가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에도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월 14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중견집단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세경제]에서는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 편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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