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68] 깊은 밤 마음을 살피면 참된 것을 깨닫는다
[채근담 다시 읽기 68] 깊은 밤 마음을 살피면 참된 것을 깨닫는다
  • 백세시대
  • 승인 2023.10.23 10:03
  • 호수 8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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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마음을 살피면 참된 것을 깨닫는다

밤이 깊고 인적이 고요한데 홀로 앉아 마음을 살피면 비로소 망령된 마음은 사그라지고 참된 마음이 홀로 나타남을 알게 되어 항상 이 가운데서 큰 깨달음의 실마리를 얻는다.

이미 참된 마음이 나타나 망령된 마음이 도망치기 어려움을 깨달으면 또한 이런 가운데 큰 참회를 얻을 것이다.

夜深人靜, 獨坐觀心, 始知妄窮而眞獨露, 每於此中 得大機趣

야심인정,  독좌관심,  시지망궁이진독로,  매어차중 득대기취

旣覺眞現而妄難逃, 又於此中, 得大慚悔.

기각진현이망난도,  우어차중,  득대참회

◆만해 강의

밤이 이미 깊어 인기척은 없어지고 만물이 다 조용한 때에, 상대해서 보고 느끼고 하는 사물이 없이 홀로 앉아서 자기의 마음을 관찰해 보라. 그리하면 털끝만한 세속의 티끌도 움직이지 않는다. 

낮에 온갖 사물을 마주함으로써 생기는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 등 여러 가지 욕망이 뒤숭숭하게 뒤섞여 일어나서, 일곱 자의 육신을 한탄·번민 가운데 얽매던 가지가지 망령된 마음은 말끔히 사라져 없어지고, 아무 잡념이 없이 텅 비고 신령스러운 진심의 본바탕이 홀로 드러나서, 어수선한 가운데 미묘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이미 진심이 선명하게 나타나서 과거의 망상의 형태와 흔적이 숨어 피하기 어려워지면, 그 망령된 마음의 거짓을 알게 되므로, 과거의 잘못을 깨달아 그 가운데서 진정한 참회를 얻을 것이다.

◆한줄 생각

도시화, 산업화로 깊은 산골이 아니면, 밤이라도 고요함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명상과 기도를 하려는 사람들은 새벽 시간을 많이 활용한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고 소음이 거의 사라질 때,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면 유익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깨달음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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