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7] 이런 며느리는 아무도 못 말려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7] 이런 며느리는 아무도 못 말려
  • 김재화 작가·유머코디네이터
  • 승인 2023.10.23 10:49
  • 호수 8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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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싸가지가 없으면 며느리도 싸가지를 분실하기 쉽다. 아들과 며느리가 방에서 키득거리는 대화를 어머니,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듣고 말았겠다.

•며느리: “오빠!”

•시어머니: “(속)내 아들이 왜 지 오빠가 되누…?”

•아들: “응 자갸!”

•며느리: “여봉, 있지, 오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

•아들: “그거야 물론 사랑스러운 자기지.”

•며느리: “그 대답 안 나오면 죽이려 했다. 흠… 그 다음은 누구야?”

•시어머니: “(속)그래. 난 괜찮다. 우리 자식 죽지 않았으면 됐지 뭐.”

•아들: “둘짼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이지!”

•며느리: “호호! 그럼 내 작품을 훌륭하게 봐야지. 세 번째는 누구야?”

•시어머니: “(속)뭐, 지 작품? 지 혼자서 낳은 새낀가…?”

•아들: “세짼 누구냐! 음~ 사랑스러운 자기를 낳아주신 장모님이지.”

•며느리: “그 말 빨리 안 나왔음 죽이려 했다.”

•시어머니: “(속)저 O이 내 자식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구나. 흑흑!”

•며느리: “그래야지! 그럼 네 번짼 누가 예쁜데?”

•아들: “우리 강아지, 쫑!”

•시어머니: “(속) ㅠㅠ”

•며느리: “쫑, 이쁘지. 그럼 다섯 번째는 누굴까?”

•아들: “음~ 다섯 번짼… 아무래도 우리 엄마.”

•시어머니: “꽈당!(듣고 있다가 기절)”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시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기가 막힌 시어머니는 더 이상 집에 있고 싶지가 않아 아들 부부에게 메모를 남기고 가출을 해버리신 것이다. 아들은 직감이 이상해 여기저기 전화도 걸어보고 골목에도 나가보고 했지만 어머니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며느리가 화장실문도 열어보고 장롱도 열어보고 대형세탁기, 심지어는 화장대 서랍까지 열어봤지만, 시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 만에 냉장고를 봤더니 그 안에 이런 메모가 붙어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며느님께 시어미가 적는다. 1번아 보아라. 개보다 못한 5번은 집 나간다!!” 

우리 각자 생각을 해보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남기는 메모지를 왜 냉장고 안에 넣어뒀을까?

① “난 늘 이렇게 차가운 날들을 보내며 살았다.”

② “내게 그따위 말을 해놓고도 입맛은 살아서 냉장고 문을 여네!”

③ “이거 내가 사준 거다. 너 시집 올 때 냉장고는커녕 어디 얼음 한 덩어리라도 들고 왔니?”

④ “냉‧장‧고로 3행시를 읊겠다. 냉- 냉정한 며느리○에게! 장- 장가 잘못 든 내 새끼! 고- 고생을 따따블로 하면서 사는구나!” 

몇 번이 정답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아, 서럽게 사는 시부모들이 세상에는 한둘이 아닐걸?! 그러나 ‘시집살이’라는 말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시부모살이’라는 말은 아직 없으니, 세상의 시모 시부들이여,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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