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갑질 ‘쿠쿠’ 팀장…집단행동 무마 공로로 ‘장관 표창’?
대리점 갑질 ‘쿠쿠’ 팀장…집단행동 무마 공로로 ‘장관 표창’?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10.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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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대리점 갑질과 팀장 표창, 왜곡된 사실”해명
쿠쿠(사진=연합뉴스)
쿠쿠(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생활가전기업 쿠쿠가 올해 초 갑질 행위를 폭로한 대리점주 11명을 상대로 일방적인 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지난 2020년 이른바 ‘쿠쿠 대리점 갑질’ 사건의 장본인인 팀장 A씨가 이듬해 장관상을 수상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관련 업계 및 보도를 종합하면 일부 쿠쿠 대리점주들은 당시 국회에서 쿠쿠 대리점 갑질 논란에 A팀장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돼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회사가 집단행동을 무마한 공로로 표창을 수상할 수 있도록 ‘묵인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쿠 고객만족팀 소속 A팀장은 지난 2020년 쿠쿠전자 본사가 추진하는 홈케어 서비스에 대해가 점주협의회 가입 점주들이 수익성 악화와 서비스 인력 부담 등의 문제로 반대에 나서자 본사가 대리점 점주에게 갑질을 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쿠쿠 대리점 갑질' 사건의 녹취록 당사자이다.

당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팀장A씨는 대리점주들에게 “정신을 못 차렸다” “그 XX 바로 계약 해지했다”, 한 점주가 매출이 나지 않아서 힘들다고 하자 "머리를 좀 쓰세요, 나쁜 쪽으로. 이 XX들이 정 못하면 계약을 해지해 버리면 되는데" 등의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쿠쿠 갑질’문제가 불거진 1년 후 A팀장은 2021년 11월 '2021 제품안전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하지만 해당 표창에 대해 대리점주들은 얼마 전까지 대리점 관리를 주력으로 했던 담당자가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제품개발과 설계 참여 등에 대한 정부 표창을 받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한 표창을 받고 A팀장이 승진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이슈가 제기되자 지난 16일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는 국정감사에 나와 “A팀장은 승진하지 않았으며, 직무에서 배제했고, 다른 곳으로 배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쿠쿠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두 건(대리점 갑질과 팀장의 표창)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왜곡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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