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라벨 갈이’ 늑장 대응으로 여론 뭇매
현대홈쇼핑, ‘라벨 갈이’ 늑장 대응으로 여론 뭇매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10.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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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제품구매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더 나은 품질관리 해나갈 것”
현대홈쇼핑 (사진=연합뉴스)
현대홈쇼핑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현대홈쇼핑에서 2021년 제작된 제품을 일명 ‘라벨 갈이(제조 연월 조작)’를 통해 '신상'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한지 2년이나 된 제품은 올해 생산된 제품처럼 다시 등장해 판매된 것도 문제지만, 홈쇼핑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6일까지 방송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주문액 약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블라우스 제품 3,300개를 판매했다. 이는 블라우스 3벌이 1개의 세트로 중간에 할인 과정을 거쳐 4만∼5만원대에 판매된 수량이다.

이 제품은 국내 의류업체 A사가 지난 2021년 3월 중국에 공장을 둔 B사에 제품 생산을 의뢰했으나 B사가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고, 일부 제품에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류 판매 이전에 통과해야 하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심사에서 특정 항목의 기준치도 넘지 못해 납품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뒤 해당 제품은 올해 생산된 제품처럼 등장해 현대홈쇼핑에서 판매됐다.

현대홈쇼핑에서 주문해 배송된 일부 제품에는 원래 부착된 라벨을 뜯어내고 새로운 라벨을 붙여 일명 ‘라벨갈이’가 이루어진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제품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자 현대홈쇼핑은 이달 6일 판매를 중단하고 반품 및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에 제품에 문제 제기를 하고, 반품과 한불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라벨갈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20일에서야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늑장 대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판매에만 너무 급급해 보인다”, “홈쇼핑도 결국엔 믿을게 못되는 것 같다”, “걸리면 환불해주고 안 걸리면 그만인 것인가”, “환불이 문제가 아니라 사기를 친 것 아닌가”, “악의가 있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비자 보호정책에 의거 전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사실을 공지하고 품질문제가 발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반품 및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상품 품질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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