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건전지, 생활쓰레기로 배출해선 안돼요”
“수명 다한 건전지, 생활쓰레기로 배출해선 안돼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0.30 13:20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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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종류와 사용시 주의사항

AA형 등 휴대품에 많이 사용… 배터리 잔량 다르면 함께 사용 않도록

외부 충격주면 좀 더 사용 가능… 사용 안할 땐 건전지 빼놓는 습관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건전지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이를 USB나 5핀 충전기가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건전지는 생활 속에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고 있다. TV 리모컨이나 무선 마우스, 시계, 장난감, 도어락 등 수많은 전자기기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류가 많고 형태와 크기도 다양해서 용도가 헷갈릴 때가 있다. 이에 생활 속에서 주로 쓰이는 건전지 종류와 용도를 알아보고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생활에 편리한 각종 소형 전자제품,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의 작동을 위해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건전지를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활에 편리한 각종 소형 전자제품,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의 작동을 위해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건전지를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건전지 종류

건전지는 크게 1차전지와 2차전지로 구분된다. 1차전지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전지로, 흔히 사용하는 AA, AAA 건전지 등이 있다. 주재료에 따라 아연-탄소, 망간, 알칼라인 등이 사용된다. 반면,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차량용 배터리, 핸드폰 배터리 등에 이용되며 주재료에 따라 납, 니켈수소, 리튬이온 등이 있다.

▶AA·AAA형 건전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AA형은 AAA형 건전지보다 부피와 용량이 크다. 일회용 건전지와 재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충전지가 있다. 일회용은 장난감이나 탁상시계, TV 리모컨, 도어락 등과 같은 제품에 주로 쓰인다. 방전 속도가 느려 휴대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사용 후 폐기물로 배출할 경우 환경 오염 가능성이 있어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9V형 건전지= 직사각형의 납작한 모양을 가진 건전지로, 자주 쓰이는 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계측기, 통신기기, 경보기, 계산기, 의료기기 등에 사용된다. 다른 건전지와는 다르게 9V의 높은 전압을 가지고 있으며, 기기의 성능 발휘 및 보호가 뛰어나고 오랫동안 보전 가능한 실용적인 건전지다. 특히, 9V형 건전지는 갑자기 방전된 도어락에 임시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다.

▶LR44 건전지= 지름 1cm 정도의 버튼 모양으로 납작하게 생긴 건전지다. 버튼 모양으로 생겨서 버튼전지라고도 불린다. 주재료는 리튬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충전은 할 수 없다. 카메라나 계산기 등은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전구나 플래시와 같이 불빛이 발광하는 장난감, 손전등의 경우는 빨리 소모된다.

▶CR2 건전지=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리튬 전지로, 충전이 가능해 재사용 할 수 있다. 전압은 3V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나 휴대용 포토프린터, 골프 거리측정기용 등의 전자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고출력에서 저출력 기기까지 강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게 특성이다. 일반 건전지보다 사용수명이 길어서 환경 오염의 우려도 적다. 

◇건전지 사용시 주의사항

정상적인 배터리 사용 과정에선 누액이 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지만, 배터리 잔량이 다른 건전지를 함께 사용하면 누액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먼저 방전된 배터리에 역전압이 걸리게 되면 용량이 적은 쪽의 건전지는 과방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배터리 껍질의 재질인 아연이 녹고,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외부로 유출된다. 더구나 이 누액은 기기의 단자까지 부식시켜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똑같은 새 배터리라도 제조사가 다르면 누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제조과정 등에 따라 배터리의 성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인데, 용량이 동일한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명이 다한 건전지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일반쓰레기로 착각하거나 분리배출이 귀찮다는 이유로 생활폐기물과 함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전지에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아연, 수은, 니켈, 카드뮴 등 여러 가지 중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버리면 건전지가 땅속에 매립되거나 하천 또는 강으로 흘러 토양과 하천에 그대로 유입돼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건전지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지 내 분리수거장 또는 우편함 주변에 폐건전지 수거함 비치돼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주택은 주변에 폐건전지 수거함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번거롭지만 폐건전지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는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에 방문해 폐기하면 된다.

◇건전지 오래 쓰는 법

건전지가 필요한 긴급한 순간에 전지가 다 닳아버리면 정말 당황스럽다. 급하게 대체할 건전지가 따로 없다면 건전지를 꺼내 충격을 가하거나 옆면을 눌러주게 되면 좀 더 사용을 할 수 있다. 화학적으로 산성물질과 금속성 물질이 만나면서 생기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물질들이 더 잘 섞이도록 충격을 주면 조금 더 쓸 수 있다. 간혹 이빨로 깨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건강에 나쁠 수도 있으니 펜치나 망치 등을 이용해 살짝 충격을 주면 된다.

다 쓴 건전지를 랩이나 밀폐용기에 담은 다음에 냉장고 내부의 가장 차가운 곳에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건전지의 음극과 양극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에서 24시간 정도 놔둔 후에 꺼내서 사용하면 마치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낮은 온도에서 건전지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는 원리를 활용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냉장 보관 방법은 일회용 건전지에 한하며 충전용 건전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전자기기를 사용할 일이 없다면 사용 후 건전지를 빼놓아야 수명이 조금 더 오래 갈 수 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전극은 계속 연결이 돼 있으면 미세한 전력이 계속 흘러나와 건전지가 소모돼버리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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