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체가 한 편의 연극이지요”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연극이지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9.16 14:43
  • 호수 1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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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어르신들 ‘분홍립스틱’ 연극…9월 29일 공연

강원 춘천지역의 어르신들이 모여 만든 ‘분홍립스틱’(엄마의 그림자)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사)문화커뮤니티 ‘금토’의 노인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60세 이상 여성 어르신 7명이 주축이 된 ‘로맨스 그레이’ 극단은 9월 29일 오후 4시와 7시 봄내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 극단은 2005년 창단될 당시만 해도 회원이 모두 12명이나 됐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늘면서 올해는 5명이 공연을 펼치게 됐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열정은 해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

60~70대부터 많게는 80세 어르신까지, 공연을 하면서 힘겹게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연극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의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겪어왔던 인생 그대로 즐거움과 슬픔 등을 겪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연극 한 편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1인 2역도 마다하지 않고 매주 1차례씩 모여 대사와 상황을 외우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춘천박물관 등에서 4년째 공연을 했으며 특히 지난해 부부가 여행을 통해 서로 보듬어 나가는 내용의 연극 ‘내려가는 길은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딸과 사위와 사는 외롭던 70대 어르신이 당당한 가족 구성원으로 새로운 가족관계를 꿈꾼다는 내용을 4개월 동안 준비했다.

진솔한 대사가 돋보이는 이번 연극의 연출은 최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열연을 펼친 극단 ‘연극사회’의 양흥주씨가 맡았다.

김금자(61)씨는 “연극을 하면서 아픈 사람이 생기면 연습에 차질이 생기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자녀의 응원 속에 우리가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다 보니까 이제는 어렵지 않고 부담도 없다”라고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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